가족 "영치금 다음 날 자살기도 믿기 어려워"

구속된 30대 미결수가 목을 맨 채 발견돼 의식불명에 빠졌다.

지난 22일 오전 0시 5분께 의왕시 서울구치소 치료감호실(2인실) 안에서 A(39)씨가 내복 하의로 목을 매 정신을 잃고 있는 것을 근무자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뇌사상태다.

지난 9월 구속돼 재판을 받던 A씨는 조현병 의증으로 동료 수용자 1명과 치료감호실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22일 오전 10시 40분을 기해 A씨에 대한 구속집행을 정지했으며, 서울구치소 감독기관인 서울지방교정청은 사건 경위 조사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는 사건 당시 같은 방의 수용자는 잠을 자고 있었고, 근무자는 정상적인 순찰 근무 중이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A씨의 가족들은 영치금을 보내 달라던 A씨가 며칠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건 믿을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씨의 형은 "지난 17일 어머니에게 온 편지에 '영치금 20만원을 넣어달라'는 내용이 있어 21일 어머니가 면회를 다녀왔다"라며 "영치금을 받은 날 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건 믿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구치소 측은 A씨가 모친 면회 당시 죽음을 암시하는 대화를 한 점을 들어 자살기도 사건으로 보고 있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수용자 어머니는 면회 당시 '다음 생에 태어나면 효도하겠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라며 "불미스런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한 관리 책임은 인정하지만, 자살기도 사건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교정시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수용자는 모두 7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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