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측 고승의 윤석진 이재희 등 진보 도성훈 임병구 이갑영 거론

▲ 인천시교육청 전경
▲ 인천시교육청 전경

인천시교육감 선거가 반년 이상 남았지만 보수와 진보 진영의 수 싸움이 벌써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보수·진보 진영은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올해 2월 뇌물 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된 이후 빈자리로 남아 있는 교육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양보 없는 일전을 치를 태세를 갖추고 있다.

먼저 발 빠르게 후보 단일화에 나선 것은 보수 진영이다.

보수 성향의 나근형 전 인천시교육감이 제6∼8대 교육감직을 연거푸 차지했다가 2014년 선거에서 진보 성향 이청연 시교육감에게 자리를 내준 점을 떠올리며 교육감직 고지 탈환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보수 진영 교육계 인사들로 이뤄진 '바른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단'은 이달 17일 공식 출범 후 일찌감치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주태종 인천여고 전 교장과 임용배 미추홀포럼 대표가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고, 나 전 인천시교육감과 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 등 교육계·시민사회단체 인사 6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은 하마평에 오른 보수 성향 후보들과 물밑으로 접촉하고 있다. 이번 주 안으로 선거에 나설 후보 5∼6명을 추려 단일화 합의에 나설 방침이다.

보수 성향 후보로는 고승의 인천시교육청 전 행정국장, 윤석진 인천교총 전 회장, 이재희 경인교대 전 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14년 선거에서 이 교육감에게 패배한 김영태 인천시의회 전 교육위원장, 안경수 인천대 전 총장, 이본수 인하대 전 총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추진단은 교육 전문성, 청렴성, 교육의 정치수단화 금지 등의 원칙에 따라 단일화 후보를 선출키로 했다.

주 추진단 공동대표는 "후보끼리 단일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론조사나 추진단 회원 투표 등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교육이 지형 논리에 가려져 학교 현장이 갈팡질팡하지 않도록 빠른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4년 전 선거에서는 보수 진영이 막바지까지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끝내 성사시키지 못해 보수 후보 3명, 진보 후보 1명 등 4명이 출마했었다.

진보 진영은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으나 민주노총 인천본부장 선거가 끝나는 다음 달 중순께 본격적으로 선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나란히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지냈던 도성훈 동암중학교 교장과 임병구 인천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은 교육감 출마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도 교장은 입후보를 준비하기 위해 이달 초 이미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이들은 2014년 교육감 진보 단일 후보 경선에 함께 나섰다가 이 교육감에게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김종욱 명신여고 교사와 이갑영 인천대 교수도 진보 교육감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마평에 올랐던 하인호 전교조 전 인천지부장은 건강상 문제로 출마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관계자는 22일 "혁신 교육 기치를 이어갈 책임과 의무가 있는 만큼 진보 진영도 조만간 후보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며 "민주노총 선거가 끝나는 다음 달 말쯤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