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연도교 축소탓에 시공수준 낮아져"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인천 무의도 연결 도로의 급경사·급커브 정도가 심각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인천환경운동연합은 20일 공동성명에서 "중구 무의도∼잠진도 교량의 잠진도 방향 접속도로 구간은 급경사와 급커브가 심해 이대로 준공되면 중앙선 침범, 차로 이탈, 추돌사고 등의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당초 무의도와 잠진도를 잇는 연도교가 축소·변형되면서 설계·시공 수준이 낮아졌다고 주장한다.

해당 교량은 총연장 1.6㎞, 폭 8∼12m, 왕복 2차로 규모로 국·시비 604억원을 투입해 2014년 9월 착공했다.


2000년대 초 용유·무의개발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가 정부의 국고지원금 삭감으로 사업 규모가 줄었다.

애초 구상보다 교량 구간이 800m가량 짧아지고 도로 폭도 왕복 4차선 25m에서 왕복 2차선 12m로 축소됐다.

무의도∼잠진도 교량 접속도로의 안전성 문제는 지난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유섭(인천 부평갑) 의원도 제기했다.

정 의원은 당시 "잠진도∼무의도 교량은 폭이 12m인데 이 다리와 연결되는 잠진도∼용유도 구간은 폭이 6m에 불과해 차량 흐름 문제는 물론 안전상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잠진도∼용유도 접속도로가 병목 현상을 빚지 않도록 폭을 12m로 확장하겠다는 대책을 제시한 바 있다.

시민단체들은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신설 교량과 접속도로의 안전사고 위험을 해소할 때까지 공사를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주민과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가 조사활동과 대책 논의에 참여하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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