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달 말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 주택 1만 가구를 대상으로 라돈 실태조사를 한다.

자연 방사성 물질인 라돈은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로 꼽힌다. 환경과학원은 실내 라돈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자 2011년부터 2년 주기로 전국 주택 실내 라돈 조사를 하고 있다.

주택은 토양의 영향을 많이 받아 라돈 농도가 아파트보다 2배 이상 높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토양·암석 등에 존재하는 라돈 등 자연 방사성 물질은 주로 건물 바닥이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면서 지하나 1층 건물의 실내공간은 상대적으로 라돈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2011∼2016년 조사에서 라돈 농도는 단독 주택 131.2Bq(베크렐)/㎥, 연립·다세대 주택 81.6Bq/㎥로 나타났다. 아파트는 그보다 적은 65.5Bq/㎥였다.

환경부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실내 라돈 농도가 높은 주택에 저감 시범사업, 저감 상담, 라돈 알람기 설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라돈 알람기란 농도가 신축 공동주택 권고기준(200Bq/㎥)을 넘으면 알람이 울리는 장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1년부터 조사한 전국 주택 라돈 조사결과를 토대로 '라돈 분포 지도'를 작성해 생활환경정보센터 누리집(iaqinfo.nier.go.kr)에 공개하고 있다.

실내 라돈 조사는 환기를 자주 하지 않아 실내 라돈 농도가 높아지는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한다. 각 지자체에서 읍·면·동별로 선정한 주택에 조사원이 직접 방문해 라돈 검출기를 설치하고 90일간 측정한 뒤 회수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진다.

권명희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장은 "실내 라돈 농도는 환기를 통해 낮출 수 있으므로 날씨가 춥더라도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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