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광학렌즈용 절삭가공 기술 개발

안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합생산기술연구소에서 초정밀 광학렌즈용 절삭가공 장비를 가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은 IT융합공정그룹 최영재 그룹장이 이끄는 공동연구팀이 초정밀 광학렌즈용 절삭가공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의 레이저 또는 전자빔을 활용한 정밀가공기술은 렌즈 표면 구면·비구면·자유곡면 위에 미세패턴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광학 소자 곡면에 300∼700㎚급 미세패턴을 구현해야 하는 초정밀 광학렌즈는 크기가 극히 작은 데다 곡면을 따라 가공해야 한다.

워낙 고난도여서 일본·독일·미국 기업들이 사실상 절삭 기술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생기원·한국기계연구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인덕대·에스제이엔 공동연구팀은 5년여 간의 연구 끝에 이 기술을 국산화했다.

성과의 핵심은 국내 최초로 700㎚(나노미터) 이하 미세패턴을 가공한 데 있다.

연구팀은 1㎚ 움직임까지 제어 가능한 절삭가공 장비를 자체 제작했다.

이 장비로 700㎚ 이하 패턴을 구현할 수 있었다는 게 생기원 측 설명이다.

해당 절삭가공 기술은 현재로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상용화할 경우 정보통신(IT)·자동차·군사·항공우주 등 산업 분야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생기원은 기대하고 있다.

국내 순수 광학기술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초정밀 광학렌즈는 자율주행 자동차용 적외선 카메라, 헤드업(HUD) 디스플레이, 지형지물 투과가 가능한 초분광학계 렌즈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활용도가 높다.

최영재 그룹장은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이라며 "관련 분야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생기원 측은 이 기술과 연관된 총 23건의 특허가 출원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중 8건(미국 특허 2건)은 이미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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