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기술 탑재…디지털 라이프 즐기는 '빠링허우' 세대 공략

기아자동차가 신형 포르테를 앞세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해빙 분위기를 타고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8일 기아차에 따르면 중국 합자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7일 현대차그룹 옌타이(烟台) 중국기술연구소에서 중국 전용 세단 신형 포르테의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둥펑위에다기아 소남영 부사장(총경리) 등 기아차 관계자와 중국 주요 매체 기자단 100여명, 딜러 대표 등이 참석했다.

2009년 중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포르테는 지난달까지 총 50만4천302대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얻은 모델이다.

현지 판매명인 푸뤼디(福瑞迪)는 축복을 뜻하는 복(福)·서(瑞)와 나아간다는 뜻의 적(迪)을 합쳐 만든 것으로, '성공을 위해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차'라는 의미를 담았다.

중국에서 포르테가 속한 준중형차 시장은 지난 9월까지 445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기아차는 디자인과 각종 사양을 개선하고 최첨단 신기술을 탑재한 신형 포르테를 앞세워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는 '빠링허우'(1980년 이후 출생) 세대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신형 포르테의 외관은 리어 범퍼 하단에 크롬 가니쉬가 추가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고 내장에는 버튼 시동 스마트키와 슈퍼비전클러스터, 인조가죽 시트가 확대 적용됐다.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 신형TPMS(자동차 스스로 타이어 공기압 체크) 등 안전사양을 갖췄으며 감마 1.6 MPI 단일 엔진에 6속 MT/AT 변속기를 탑재한 파워트레인으로 부드러운 승차감과 높은 연비를 제공한다.

특히 중국 합자사 최초로 바이두의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오토'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두어(度秘) OS 오토' 기술이 구현됐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빠른 길 찾기,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활용한 주변 주차장·맛집·관광지 검색 등 유용한 정보를 얻는 동시에 음성명령만으로 차량 내 일부 편의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고 기아차는 소개했다.

둥펑위에다기아 소남영 부사장은 "바이두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신형 포르테는 세련된 디자인과 편안한 공간, 스마트한 사양은 물론 경제성과 실용성까지 겸비해 중국 신세대 가정을 위한 새로운 인터넷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향후 '말 한마디로 누리는 편리한 자동차 생활'(一言逸行)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주요 포털 및 온라인 예능 프로그램과 협업해 주 고객인 중소도시의 젊은 가족을 대상으로 한 특화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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