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취재본부장 조영욱

하늘이 부쩍 높아지고, 구름 한 점 끼지 않아 나들이가기 참으로 좋은 날씨다. 들판의 곡식이 무르익고, 산위의 단풍이 곱게 지는 가을, 집 안에만 있기에는 어쩐지 억울하다. 그래서인지 양주시를 찾는 나들이객들이 무척 많아졌다. 서울시 근교에 위치했을 뿐만 아니라 교통도 편리해 30분이면 양주시를 찾아올 수 있다. 이번에는 양주시에서 열렸던 축제를 되짚어 보며 양주시를 어떻게 알렸나 확인해볼까 한다.

지난달 23일 단 1박2일간의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는 10월도 끝나가는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특히 백일홍 꽃 자체를 좋아해서 찾아오는 전국의 나들이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찍이 이 축제는 일주일 정도 성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까지 약 200만명이 찾아와 대성황을 이뤄 예상을 무색케 했다.

회암사지 왕실축제는 가을 청명한 날씨 속에서 ‘태조 이성계의 힐링 캠프’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이성계가 왕위를 물려주고 수도 생활을 한 곳으로 유명한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태조가 회암사 방문 시 행차 모습을 재현한 어가행렬로 덕정역에서 출발해 회암사까지 펼쳐졌다. 특히 고려말 정국이 혼란한 틈을 타 위화도 회군을 통해 혁명을 일으켜 ‘조선’을 세운 이성계 역할을 누가 했을지 관심이 집중되던 터였는데, 드라마 ‘용의 눈물’에 출연했던 탤런트 이원종씨가 맡아 한층 더 분위기를 북돋우었다. 또한 양주 목사로 현 양주 시장인 이성호 시장이 변장해 왕실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이 왕실 축제에도 무려 30만명의 인원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끝으로 10월의 끝자락인 28일에 ‘우이령길 범시민 걷기대회’도 1만여 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우이령 고개는 근 40여 년 동안 감춰진 북한산 비경이다. 박정희 대통령 통치시절 북한에서 남파한 김신조 간첩이 지나간 길목이기에 그간 개방을 하지 못하고 군사도로로 사용했던 길이었다. 그러나 양주시의 부던한 노력과 국립공원의 협조로 양주시 교현리에서 서울 우이동까지 탐방길이 열려 2개 코스가 개방됐다. 지금껏 개방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이 살아 숨쉬는 원시 생태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나들이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가족들과 연인 친구끼리 삼삼오오 모여 오봉의 다섯 봉우리 절경과 양주의 전통사찰인 석굴암,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우이령의 가을을 만끽했다.

이처럼 양주시의 크고 작은 축제들이 계속해서 이어진 가을이었다. 때로는 시민들에게 절경을 보여주기 위해 때로는 조선시대의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사람들에게 잊혀질 뻔했던 비경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열심히 노력해온 양주시 공직자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축제로 나들이객이 찾아와 양주시 지역경제도 윤택해지고 있다 한다. 시민들에게 즐거운 가을을 되돌려주기 위해 부던히 노력한 양주시 공직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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