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침수, 누수, 추락사고, 외부침입 등 빈발, 피해 심각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 구현’이라는 거창한 구호를 내걸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정작 농민들의 피해가 심각한 재난안전사고 대책마련은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철민 의원(더불어민주당/안산상록을)이 20일 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013년 이후 금년 9월까지 농협중앙회 지역본부와 지역조합 등 계통사무소에서 화재, 침수, 누수, 외부침입 등 각종 재난안전사고가 106건이나 발생해 일선 농협지점이나 하나로마트, 지역농협 지점과 창고, 공장은 물론 농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농협중앙회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에 농협중앙회 계통사무소에서 발생한 재난안전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화재가 50건으로 가장 많고 ▲침수 4건 ▲누수 4건 ▲외부침입 7건 등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재난안전사고 유형을 보면 누전, 정전, 전산장애, 전기과열, 농기계, 우박, 호우, 폭우, 태풍 등으로 나타났다.

재난안전사고를 연도별로는 ▲2013년 14건 ▲2014년 22건 ▲2015년 21건 ▲2016년 18건 ▲2017년 31건 등이다. 매년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계통사무소 재난안전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금년 9월 1일에는 강화인삼농협 가공공장의 수삼건조장 및 제품보관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원재료(건조수삼) 약 5억원이 소실되었고, 완제품 약 50억원어치는 유독가스 유입으로 폐기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한 8월 29일에도 구미축협 도축장 내 사무실에서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일부 사무집기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2월 20일에는 동서울농협 망우마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마트 1층 전체, 마트 2층 일부에 대해 상품 및 내부벽면 그을음 피해가 있었다. 또한 3월에는 금만농협에서는 규산질비료 공동살포를 위한 농기계 작업종료 후 잔여비료 처리 중 전원이 차단되지 않은 살포기 작동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금년에만 ▲제주 성산일출봉 유통사업소 화재 ▲흥덕농협 구매창고 화재 ▲고양식사동 창고화재 ▲부안중앙농협 육모장 내 화재 ▲농협양곡(주) 진천통합 RPC ▲안양 축산농협 축산물 유통사업단 사무실 창고 화재 등이 있었다.

또한 7월에는 충북 청주지역 집중호우로 ▲충북원협 청주지점 ▲충북인삼농협 ▲청주축협 북대지점 ▲청주축협 북이생축장 ▲청주농협 본점 ▲청주농협 중부지점 ▲청주농협 신동봉 창구 ▲서청주 농협 본점 ▲미원 낭성농협 ▲청남농협 본점 ▲청남농협 가덕창고 ▲내수농협 ▲청원생명조공법인 ▲청주 가경동지점 ▲천언 만남로지점 등 16곳의 지점건물에서 침수와 누수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해에도 ▲고창군 RPC(미곡처리장) 화재, ▲전주 김제완주축협 완주섬유질사료공장 화재, ▲충북인삼농협 화재, ▲부평농협 교대역지점 화재, ▲밀양 농산물 물류센터 지붕누수, ▲의왕농협 오전지점 누수, ▲경북 강동농협 정부양곡창고 침수 ▲영광축협 농장 콘테이너 자돈사 화재 ▲논산 계통축협 하나로마트 화재 ▲제주축협 유가공공장 화재, ▲서군산 농협 화재 등으로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각종 재난안전사고로 지역농협 등 농협 계통사무소의 피해가 빈발하고 있는데 농협중앙회가 대책마련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2013년 이후 각종 재난안전사고를 예방하거나 대비하기 위한 훈련 및 교육상황을 보면, 우선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35조(재난대비훈련)에 근거해 중앙안전관리위원회와 국민안전처가 주관한 재난대응 훈련은 2014년, 2015년, 2016년 각각 1년에 한차례씩 있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재난안전 점검실적을 보면, 2014년, 2015년, 2017년 각각 한차례만 있었다. 지난해에는 그나나 1년에 한차례씩 하던 농림부의 재난안전 점검마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협중앙회가 실시한 재난안전사고 예방 및 대비를 위한 실적을 검토해 보면, 2013년 이후 20여차례의 교육이 전부로 드러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에 7회, 2016년 9회, 2017년 4회를 실시했다. 농협중앙회의 재난안전관리 교육 횟수마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농협중앙회의 재난안전관리 교육 역시, 매회 최소 30명에서 최대 100명의 직원이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철민 의원은 "매년 화재와 누전 등 각종 재난안전사고가 농협중앙회 계통사무소에서 빈발해 지역농협이나 농민들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인데 재난안전사고 예방에 소홀하다. 사고예방 및 위기관리 대응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은 물론 사고방지를 위한 투자를 늘려, 농협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농민들의 피해최소화를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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