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우 계양구청장 단독 인터뷰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난 계양구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어 정계에 입문했다"고 했다. "계양구는 어릴 때 추억이 가득하다"고 했다. "자랄 때 효성동은 말그대로 시골이어서 버스가 거의 다니지 않아 산곡동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타기도 했다"며 지난 시절을 회상했다.

"주위에서 내년 선거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높아 3선이 유력하다"고 하자 씨익 웃으면서 “선거란 알수 없는 겁니다”라며 있는 현재 직분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7년반 청장을 하면서 성과와 아쉬운 점은.

“인천시 10개 군구 중에 계양구에만 박물관이 없는 게 오랫동안 안타까웠다. 다행히 계양산 등산로 입구인 연무정 자리에 계양산성박물관이 착공돼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계양이라는 이름은 고려 시대인 1215년 ‘계양도호부’가 명명되면서 탄생했다. 계양은 100여년전만해도 인천 부평의 중심지였다. 계양산에 애착이 많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계양산을 비롯한 자연환경을 후세에 잘 넘겨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

-계양산성이 복원중이지 않나.

“계양산성과 관련해 올해까지 9차례 발굴이 진행 중이다. 연대는 불분명하지만 적지않은 유물이 나왔다. 계양산성을 복원하는 데 300억~35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국가 사적 지정을 신청했다. 계양산은 장사굴 설화, 아기장 설화, 징매이고개 설화, 임꺽정 설화 등 다양한 설화가 전해져 오는 역사의 보물이다.”

-민원인들과도 직접 전화 통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청 민원은 하나도 안빠지고 살펴본다. 효성동에 사시는 주민이 집근처에 무단으로 쓰레기가 쌓여 방치되어 있는 걸 보고 화가 많이 나셨다. ‘구가 난장판이다’ ‘이런 구가 어디있냐’는 등 화가난 글을 올려놓았다. 직접 통화했다. 공터가 있어 계속 쓰레기가 쌓인다며 이번에 구에서 치울테니 다음부터 주민들이 협조해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부탁을 드렸다. 주민이 서울에서 30년 살다 계양구로 이사왔는데 구청장과 직접 통화를 했다며 계양구로 이사를 잘 온 것 같다고 했다.”

-야구장과 유소년 축구장 짓기는?

“경인아라뱃길 유수장 등 2곳에 야구장 건설이 추진된다. 2019년 완공 예정이다. 유소년축구장은 어린이과학관 뒤에 지을 예정이다.”

-계양의 힘은 무엇인가

“교통이 사통팔달이다. 주변에 경인고속도로와 외곽순환로, 공항고속도로, 공항철도, 경인아라뱃길이 있다. 땅은 물론이고 하늘과 바다로도 연결이 쉽게 된다. 어느 지역보다 자연환경이 뛰어나다. 녹지비율이 58%로 최고 높다. 계양산과 천마산, 경인아라뱃길 등 여건이 최고다. 경인아라뱃길 관리 운영권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관리비 없이 시설만 넘겨주겠다는 건데 그러면 기초지자체가 어떻게 관리 운영하겠는가”

(실제로 계양구는 예로부터 사통팔달의 중심지였다. 삼국시대 초기부터 서해에서 생산된 소금을 서울로 옮기기 위한 통로 역할을 했으며 고려 때는 삼남지방에서 수도 개경을 가기 위한 관문이었다)

-어떤 계양구를 만들어 가고 싶나.

“간단히 말해 주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곳이다. 계양구는 아직 소비도시이며 잠시 머물다 간다는 인식이 많고 이주율도 높다. 자족도시의 기능을 갖춰야 한다. 산업단지가 절실하다. 서운산업단지 1단계가 내년 완공되고 2단지가 추진된다. 장차 동양동과 병방동 일대에 계양테크노밸리도 만들어진다.

-스트레스 받으면 어떻게 하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래도 받으면 최대한 스스로 삭힌다. 주량은 얼마인지 모르나 청장이기에 술을 최대한 자제한다. 한번 먹는다고 하면 자리가 계속 생겨 업무에 지장을 받는다.”

-계양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살기 좋은 구, 행복한 구는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생업에 바쁘겠지만 주민들이 구정에 많은 관심을 보여야 구정이 잘 되고 또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아이디어나 정책 제안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박 구청장은 2대와 3대 인천시의원을 거쳐 청장에 도전, 현재 2선이다. 부평초와 부평중, 인천기계공고 건축과를 나왔다. 원리원칙주의자로 소문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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