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경찰청, 8인 8색 경찰관 소개

전직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부터 판소리 명창, 100회 헌혈 및 골수 기증자, 태권도 국가대표, 패러글라이딩 전문가까지.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오는 21일인 제72회 경찰의 날을 앞두고 이색 경력을 보유한 경찰관 8명을 18일 소개했다.

2002년 프로게임 팀인 IS에 입단해 2004년 PLUS프로팀, 헥사트론 드림으로 활동했다. 2005∼2007년에는 프로팀 ESTRO에서 '저그'를 사용하는 게이머로 유명했다.

지난 8월 첫 배치를 받은 새내기 경찰관인 조 순경은 "파출소 실습 기간이 끝나면 현장을 뛰는 강력계 형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퇴직을 2년 남짓 앞두고 영정사진가로 변신한 경찰관도 있다.

양주 은현파출소장으로 지난 6월 부임한 이정삼(58) 경감은 지역의 소외된 노인들을 위한 영정사진 촬영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을 찍어준 노인이 벌써 180명이 넘었다.

이 경감은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제대로 된 영정사진이 없어 안타까웠다"면서 "취미로 찍어온 사진을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구리경찰서 교통조사계 소속 장남익(50) 경위는 2015년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3호 '서도 선소리 산타령' 예능 보유자인 한명숙 명창에게 이수를 받았다.

장 경위는 무료 민요 공연을 통해 노인교통사고 예방활동 등에 앞장서고 있다.

고양경찰서 형사과 김창민(39) 경사는 100회 넘는 헌혈로 대한적십자사에서 '헌혈 유공 명예장'을 받고, 지난 6월에는 골수를 기증하는 선행을 펼쳤다.

가평 조종파출소 박형조(46) 경위는 2010년 모터 패러글라이딩에 입문해 100회 넘게 '독도수호'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국제적 사이버범죄 수사 전문가인 일산동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김선겸 경감,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의 의정부 송산파출소 정찬기 순경, 미스터 101단 선발대회 금메달 출신의 남양주 호평파출소 손영관 경위 등도 이색 경찰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찰은 이들의 면면을 소개한 글과 사진을 경기북부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ggbpoice)에도 올렸다.

이재학 경기북부경찰청 홍보계 경위는 "경찰관들이 자신의 재능을 치안현장에서 봉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에게 친화적인 '공동체 치안'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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