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판 발행 기념’ 유정복 시장 대담2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장실 옆 대담장으로 씩씩하게 걸어나왔다. 왼쪽 다리는 아직 조금 불편했다. 그는 지난 9월 11일 의용소방대 격려차 방문했다가 왼쪽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다. 한달여가 지나 병원 치료는 끝나고 근육 재생을 위해 열심히 운동 중이라 아파트 25층에 있는 집을 매일 걸어서 오른다고 했다.

-시장 임기가 벌써 3년반이 지나간다. 성과와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시민들의 관심이 많은 빚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2014년 취임 당시 인천시 부채가 13조원이 넘었다. 채무비율이 39.9%에 달해 정부로부터 재정위기 지자체로 지정될 위기였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채무비율이 24.1%로 떨어졌고 연말까진 22.4%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다.”

-어떻게 빚을 줄였나.

“역대 최대 정부지원금을 확보했다. 2014년 2340억 수준이던 보통 교부세를 올해 두배가 넘는 4955억원을 확보했다. 국비 예산도 역대 최고인 2조4685억원을 확보해 부자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방세 확충을 위해 체납을 정리하고 불요불급한 자산을 매각했다. 재정건전화 성과는 복지 민생 문화 경제 등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그 밖의 다른 성과는

“경인고속도로가 48년만에 인천시민의 품에 안긴다. 시민들이 언제나 찾아 쉴 수 있도록 청계천 못지않은 인천의 명물로 만들 계획이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완공돼 하루 10만여 명이 이용한다. 수인선도 새롭게 개통됐다. 중학교 전학년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어린이집에게도 청정 무상급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를 청계천 복원에 버금가는 사업으로 만들겠다고 추진중인데 구체적인 계획은.

“일반도로로 만들기 위한 공사가 다음달 시작된다. 도로 개량 사업을 5년 단축해 2021년 완공할 예정이다. 공원과 녹지, 광장, 실개천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서 인천 시민을 위한 또 하나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것이다.”

-저출산이 국가적 문제다. 인천시가 얼마전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는 데.

“출산축하금을 15만원에서 5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어린이집 100여 개를 확충해 여성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줄 것이고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에 청정의 무상급식을 제공한다. 10개 군구 통장 4000여 명이 ‘우리 마을 아동 지킴이’로 활동하게 된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충분히 누리며 살아가는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

-뒤늦은 질문이지만 인천시장에는 왜 출마하게 됐나.

“당시 ‘인천은 빚더미 도시’라고 전국에 소문이 날 정도로 재정문제가 시급했다. 또 루원시티와 검단, 수도권 매립지 등 지역사업이 10여년 넘게 정체되어 있었다. 인천 출신이다보니 서울에서도 인천 문제에 절로 관심이 갔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반이 지나가는 지금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

인천의 경쟁력은 무엇이고 앞으로 인천이 어떻게 발전될 지 자랑을 해 달라고 하자 시장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 퍼졌다.

-‘인천의 힘’은 무엇인가.

“인천은 다른 도시가 없는 많은 것을 가졌다. 우선 세계 최고의 국제공항이 있다. 또 바다와 항만이 있으며 보물같은 섬 168개가 인천 앞바다에 있다. 모두 인천만의 자원이다. 대한민국 인구가 줄어가는 데 인천은 지난해 300만 인구를 돌파했다. 서울 부산에 이어 3번째다. 인천은 글로벌도시로 성장하고 뻗어나가는 일만 남았다.”

-시장에게 인천은 어떤 의미인가?

“개인적으로나 공적으로나 인천은 내 삶의 출발이자 끝이다. 지금도 형제, 친지들이 인천에서 생활하고 있다. 시정 책임감은 지금까지 해왔던 다른 시장의 수십배, 수백배에 달한다. 시정 하나하나를 허투루 할 수 없다.”

-인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민들이 진짜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인천만큼 뻗어나가는 도시가 없다. ‘우리는 인천’ ‘우리는 애인(愛仁)’이 되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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