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합숙소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들의 합숙소였던 인천 부평구의 미쓰비시(삼릉·三菱) 줄사택 일부가 올해 철거된다.

인천시 부평구는 새뜰마을사업을 벌여 다음 달까지 부평2동 미쓰비시 줄사택 중 빈집 20채를 헐고, 마을 커뮤니티 센터를 새로 짓는다.

부평구는 마을 커뮤니티 센터를 조성할 터(23필지) 90%를 매입했다. 내달까지 보상이 끝난 빈집과 현재 쓰지 않는 공동화장실은 철거한다.

빈집이 철거된 부지는 내년 초까지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해 주차난과 보행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1938년 일제가 일본군 군수물자 보급 공장인 육군 조병창을 부평에 세울 때 지은 공장 노동자들의 옛 합숙소다. 작은 집 87채가 나란히 줄지어 있어 '줄사택'이라고 불렸다.

조병창 하청 공장의 조선인 노동자들이 모여 살던 이 사택은 해방 이후 정부가 개인에게 토지를 불하하면서 원형의 5분의 1만 남은 상태다.

줄사택 일대는 빈집과 폐가가 늘면서 주거 환경이 열악해지자 2015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공모한 새뜰마을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마을 공동 시설을 짓는 등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내용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기존 재개발 사업과 달리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도시재생 사업인 만큼 줄사택 지역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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