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가동률 56%, 중계차 가동률 42%

2013년 말 2000억원을 들여 경기도 고양시에 건립한 디지털콘텐츠제작유통지원센터(빛마루)가 올해 8월 말까지 누적 운영 손실액이 26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곽상도 의원(자유한국당)이 문체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빛마루는 2013년 5억9000만원, 2014년 12억9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한 후 2015년 4억7000만원 흑자로 전환됐으나 지난해 다시 13억3000만원의 손실을 내 경영 부실 상태에 있다.

특히 올해 8월 기준 스튜디오의 평균 가동률은 56%, 중계차 가동률은 42%로 적자의 주된 원인이라고 곽 의원은 지적했다.

빛마루에 손실이 발생하면 문체부 소속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절반씩 부담한다.

곽 의원은 "빛마루에 매년 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으나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애초에 수요예측이 잘못된 것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2009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보고서에는 빛마루가 건립되면 HD스튜디오, 중계차의 수요가 공급의 3배에 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는 방송업체 직원이 빛마루 등이 소유한 3억원이 넘는 방송용 임대장비를 빌린 뒤 이를 전당포에 담보로 맡기고 5천만원 상당을 취득해 구속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관리·운영에서도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혈세 2000억원을 들여서 빚만 만들고 있는 시설을 언제까지 문체부가 예산을 지원해가면서까지 유지해야 할지 의문"이라며 "실질적인 운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빛마루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미디어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2011년 5월 착공, 2013년 말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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