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날 한 달 전에

그해 여름은 추웠다

바다의 발길질에

들창은 찢어졌고

해안선 밟고 온 태풍은

텃밭을 벌겋게 파헤쳤다

아! 비통한 소리

물새들의 벌거벗은 몸에선

소름이 돋았다

 

해안선에 뒹구는

작은 돌멩이

물새가 물어다 준

조개껍데기

얇은 여름 이불

정성의 소리 기울여

밤낮으로 보내던 맘!

지금쯤 물새들의 막사엔

훈풍 한소끔※ 놓여 있을까?

박민순(시인 . 오산시문학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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