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서 '조선 최고의 왕' 만난다

서울 창덕궁에서 사도세자의 묘인 화성 융릉까지 약 60㎞에 이르는 정조대왕 능행차가 이번 주말 완벽하게 재현된다.
이 행사는 1795년 을묘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러 간 '능행차'를 재현한 것이다.

1996년 수원시가 일부 구간(8㎞)을 재현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서울시가 참여해 창덕궁에서 수원화성까지 선보였다. 올해는 화성시가 참여해 창덕궁에서 출발해 사도세자의 묘인 융릉까지 전 구간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행사는 4391명과 말 690마리가 참여하는 등 대규모로 치러진다. 행렬은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시흥행궁을 거쳐 수원의 화성행궁과 화성 융릉까지 59.2㎞ 구간을 지난다.

서울시는 창덕궁∼배다리∼시흥행궁 구간, 수원시는 시흥행궁∼화성행궁∼대황교동 구간, 화성시는 대황교동∼현충탑∼융릉 구간을 각각 맡는다.

시는 "이 같은 릴레이 방식으로 1795년 정조 행차 모습을 재현해 낼 것"이라며 "행사 기간 주요 거점에서는 무술 공연, 먹거리 장터, 전시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고 덧붙였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한강 이촌지구에서 노들섬까지 약 310m 길이로 설치되는 배다리다.

과거 임금이 행차할 때 백성이 징과 꽹과리를 치며 억울함을 호소하던 '격쟁'이 재현되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여해 참가자의 사연에 직접 답변한다.

23∼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일반 시민도 즐길 수 있는 배다리 체험이 열린다.

한강대교 노들 직녀카페·견우카페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내려가면 배다리를 이용할 수 있다.

한편‘2017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 행사가 열리는 24일 행차 구간에 따라 수원시 관내 일부 도로의 교통이 통제된다.

능행차로 인한 교통통제 구간은 ▲ 1구간 노송지대~수원종합운동장  ▲ 2구간 수원종합운동장~중동사거리 ▲ 3구간 수원화성행궁 앞~대황교동 등이다. 능행차 진행에 따라 구간별로 통제 시각이 조금씩 다르다.

특히 능행차 중점구간인 2구간 중 행궁광장~창룡문사거리(13시~22시), 장안문~중동사거리(13시~19시) 구간은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연·야조공연과 맞물려 오후 1시 이후 저녁 시간까지 차량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통 통제에 따라 해당 구간을 지나는 버스 노선도 일부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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