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통 963마력, 7.1초만에 시속 200㎞…'기부' 경매가 112억원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1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70주년 한정 모델을 선보였다.

페라리 국내 공식 수입·판매사 FMK 김광철 대표는 이날 '페라리 출범 70주년' 축하 행사에서 "페라리는 지속적 기술 혁신과 신차 개발 등으로 70년간 슈퍼카 업계를 선도했다"고 자평했다.

김 대표는 "(페라리는) 앞으로도 '드라이빙의 즐거움'이란 가치를 지키며 페라리를 사랑하는 모든 분에게 감동과 자부심을 선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페라리는 2차 세계대전 직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마라넬로에서 레이서 엔초 페라리가 설립한 브랜드다.

엔초 페라리는 '세계적 스포츠카 브랜드'를 목표로 12기통 엔진 개발에 몰두했다.
결국, 1947년 3월 12일 마라넬로 공장 밖에서 페라리의 첫 번째 모델이 시험 주행에 나섰다.

이 차가 바로 '125 S'로, 엔초 페라리가 꿈꾼 대로 12기통 자연 흡기 엔진이 실렸다. 이후 페라리 브랜드 대부분 모델에는 12기통 엔진이 탑재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70주년 기념 한정 모델 '라페라리 아페르타(LaFerrari Aperta)'가 국내에서는 처음 공개됐다.

라페라리 아페르타는 페라리 초고성능 슈퍼카 '라페라리(LaFerrari)'의 오픈-탑(위 덮개가 열리는 차량) 버전이다. 전기모터와 페라리 전통 12기통 6천262ℓ 엔진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최대 출력이 963마력, 최고 속도가 시속 350㎞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불과 3초도 걸리지 않고, 7.1초 만에 200㎞까지 가속할 수 있다.

최근 자선 기부를 위해 경매에 나온 라페라리 아페르타 한 대는 한화로 112억원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라페리라 아페르타 뿐 아니라 70주년 기념 테일러 메이드(Tailor made·개인 맞춤형) 프로젝트 모델도 함께 전시됐다.

페라리는 70주년을 맞아 F12 베를리네타, 캘리포니아 T, 488 GTB, 488 스파이더, GTC4루쏘 5개 모델에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70가지 모델로부터 영감을 받은 스타일을 적용, 모두 350대를 한정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날 선보인 차량은 이 가운데 'SA 아페르타'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한 테일러메이드 'F12 베를리네타'였다.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중동지역 총괄 최고경영자(CEO)는 "페라리를 소유하는 것은 단지 빠르고 성능 좋은 차를 갖는 것이 아니라 오직 페라리를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감동을 소유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70년 동안 '슈퍼카의 상징'으로서 자리를 지킨 페라리의 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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