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정기생 월이' 지략으로 이순신장군의 승첩 기회 만들어

1984년고성군 리 동 명칭 및 구역확정에 따라 고성군의 행정리 동은 260개로 되었다. 1986년하일면 용태리에 가룡을, 춘암리에 맥전포를, 영오면 영산리에 낙안을 증설하여 고성군의 행정리 동은 263개로 되었다. 

남해안에 위치하여 왜구의 침입이 잦았으므로 예로부터 마을의 안녕을 비는 호국설화유형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무기정 기생 월이'전설이 대표적 예이다. 무학동(舞鶴洞)의 무기정 기생 월이가 임진왜란 직전에 조선의 지리를 정탐하러 온 첩자를 술에 취하게 만든 뒤, 그가 그린 지도를 변개시켜 이순신으로 하여금 승첩의 계기를 만들어주었다는 내용이다. 그 뒤 승첩을 거둔 당항포 앞바다를 왜군이 속았다 해 속싯개라 불러오고 있다.

개천면 북평리의 '황소바위전설'도 호국설화에 속하나 혈맥지르기유형을 가미시킨 것이며, 영현면 봉발리 금릉마을의 '황소바위전설'은 천리준마 같은 황소가 의병장을 태우고 전승을 거둔 뒤 죽은 자리가 바로 쇳등이라고 하는 지명유래형의 호국설화에 속한다.

이러한 호국설화 외에도 경상남도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방정맞은 여인 때문에 산이 서버린 이야기'가 거류산의 지명유래로 되어 있다.

또 남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전설화한 것으로 개천면 좌련리의 '용비천전설(龍飛川傳說)'과 삼산면 장치리의 '달막이고개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또한 '형제바위전설'도 두 가지가 있다. 상리면 자은리의 것은 혈맥지르기유형으로 문수암 승려가 절을 빨리 흥하게 하려고 일곱 바위를 깨뜨리다가 다섯 개만 깨뜨리고 나머지 두 개에서는 피가 쏟아져 암자가 망했다는 이야기이다. 하일면 용태리의 것은 아버지를 위해 목숨을 버린 두 형제의 우애를 설화화한 것이다.

암행어사 박문수(朴文秀)에 관한 것도 몇 가지 채록되어 있는데, 상리면 무선리의 문수암과 박문수를 연결시킨 것은 명칭의 유사성에서 나온 듯하며, 거류면 가려리의 것은 설소사(薛召史)의 정려문을 세워준 덕치를 기리는 것이다. 이 밖의 인물설화로는 의병장 최균(崔均)·최강(崔堈) 형제, 판서 백봉래(白鳳來), 유학 정석유 등에 관한 것들이 있다.

이 고장의 대표적인 민요는 '모내기소리'인데, 일명 '등지' 혹은 '정자소리'라고도 한다. 

“외우자 외우자 이 못자리도 외우자/어서 속히 들어내고 건너 둥천에 쉬러 가자/조리자 조리자 이 못자리로 조리자/영천초목에 호미야 손들 놀리소……” 이렇게 '모찌기등지'를 부르고 이어 '모심기등지'를 부른다.

 '모찌기등지'는 긴 등지와 짧은 등지로 나누어지는데, 긴 등지는 느린 세마치 또는 진양장단에 맞으며, 짧은 등지는 자진모리장단에 맞는다.

 선율은 다른 경상도지방의 메나리토리로 된 정자소리 선율이지만, 선법은 이웃 거제·통영과 같이 전라도의 육자배기토리로 된 점이 특색이다. 

'모심기등지'에는 긴 등지와 짧은 등지가 있고, 점심등지·해거름등지·두모리등지·세모리등지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 중 두모리등지는 ‘헤이’와 ‘에헤이’를 삽입해 가며 “다풀다풀 다박머리 에헤이/해 다 진데 에헤이 어디 가노/울어마니 헤이 산소등에 에헤이/묵으로 헤이 나는 가네…….”와 같이 부른다. '모심기등지'의 가사는 전형적인 형식으로서 4구 4음보가 전후 대립해 1장을 이루면서 얼마든지 연속할 수 있다. 

이는 소박한 농민의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반영했으며, 고성지방의 역사와 풍물을 노래한 향토색이 짙은 민요로 문학적인 가치도 뛰어나다. '모심기등지'의 선율과 박자는 '모찌기등지'의 긴 등지(긴 정자소리), 짧은 등지(짧은 정자소리)와 같다. 

'도리깨타작소리'는 “어화어화 때리라/보리를 보고 때리라/이삭을 보고 때리라/어화어화 때리라/이색이 어화 안불거로/야무치기 볼바라…….”와 같은 1음보격의 빠른 속도의 가락이다. 김매기소리는 주로 '상사소리'와 '방아타령'을 부른다.

상사소리는 3분박 4박자로 중모리장단에 맞는 한 장단의 선소리에 맞추어 일꾼들이 같은 장단의 ‘상사디여’라는 후렴으로 합창하며, 주로 한자투로서 개화기의 교육·부국사상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단락마다 “……이 대장부의 할 일이라.”로 마쳤다. '상사소리'의 선율은 전라도의 육자배기토리로 이루어져 있다. '방아타령'도 '상사소리'와 함께 김매기작업중에 부르는 것으로, 마치 잡초가 저절로 무너지듯이 땅이 꺼질 듯이 우악스럽게 부른다. 선소리로 “오오오 방애”라고 부르고 모두 다시 후렴을 붙인다.

가사는 “방애 소리 한번 하자/이 방애가 누 방앤가/강태공의 조작 방애/강태공은 어디가고/빈 방애만 걸려 있네/높은 데는 밭을 지어/낮은 데는 논을 지어/백과 종자 씨를 뿌려/만사 풍년 이뤄보자.” 따위이다. 이 밖에 '삼삼기노래'와 '물레질노래' 등도 전승되고 있다. 
이 군의 민요는 지리적 환경이 바다를 끼고 있으면서도 어요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며, 이웃 거제군이나 통영군과 함께 경상남도에 속하면서도 민요의 선율은 전라도의 육자배기토리로 된 것이 많다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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