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64%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고위험군 바이러스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로슈진단은 국내 20~40대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검사 관련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설문조사 분석에 따르면 응답자의 64.4%가 고위험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16·18형을 보유할 경우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HPV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HPV는 여러 유형이 존재하는데, 이 중에서도 고위험군인 HPV 16·18형의 감염이 자궁경부암 발병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한해 4천여 명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900여 명이 사망한다.

자궁경부암 검사 종류에 대한 인식도 전반적으로 낮았다.

응답자의 62.2%는 국가암검진으로 제공되는 자궁경부암 1차 검사가 자궁경부 세포검사(이하 세포진 검사)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자궁경부암 검사 방법으로 세포진 검사 외에 HPV 검사가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응답자도 75.8%에 달했다.

세포진 검사는 1차 검사로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검사 결과 양성이 음성으로 나오는 '위음성률'이 30∼45%로 높은 편이다. 세포진 검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세포진 검사와 HPV 검사를 동시에 받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HPV 검사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고위험군 HPV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리처드 유 한국로슈진단 대표는 "설문 결과를 통해 자궁경부암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나 검사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올바른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16·18번 고위험군 HPV 바이러스 확인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여성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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