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도의원들 연이어 남경필 비판

남경필 경기지사의 '여야 연정(聯政)'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연정을 뒤흔들정도로 남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경기도 의회가 잇달아 마찰음을 내고 있다. 남지사가 추진 중인 '청년 일자리 예산'을 비롯해 '채무 제로 선언' '경기도 분도론'을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경제과학기술위원회에서 일하는 청년 시리즈 예산 205억5000만원 전액 삭감을 주도한 데 이어 6일 시작돼 8일까지 이어지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강경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남 지사는 "이해할 수 없다"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하는 청년 시리즈는 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통한 청년 일자리 마련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청년연금, 청년마이스터통장, 청년복지포인트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청년연금은 도내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근로자가 10년 이상 매월 일정액을 납입하면 도도 동일한 금액을 지원, 퇴직연금을 포함해 최대 1억원의 자산을 형성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청년마이스터통장은 제조 분야 중소기업 청년근로자에게 2년간 월 30만원씩 임금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고, 청년복지포인트는 2019년까지 청년근로자 10만 명에게 연간 최대 120만원의 복지 포인트를 지급하는 내용이다.

민주당 박승원(광명3) 대표는 6일 "남 지사가 실수하는 것"이라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부적절한 정책을 내놨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양측의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2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중재안을 내기도 했다.

한국당 최호(평택1) 대표는 "경기도의 일하는 청년 시리즈 사업이 일부 설계가 부족하지만 필요한 사업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청년마이스터통장과 청년복지포인트의 경우 도의 계획대로 진행하고 장기 프로세스인 청년연금의 경우 타당성 용역부터 실시하는 방안을 경기도와 민주당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종석(부천6) 수석부대표가 7월 11일 있었던 남경필 지사의 '채무 제로' 선언에 대해 "도지사 선거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도의회 주변에서는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연정의 주체인 남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등 도의회 야당 의원들 간 불협화음이 잦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금처럼 균열이 커지면 결국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정 파기 수순을 밟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선거가 다가오면 각자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도정과 도민을 위한 연정이라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어떻게 종료 선언을 하느냐가 관건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정 주체들은 일단 "연정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의회 박승원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연정 유지를 위해) 하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 측근 인사도 "연정은 선거와 관련 없이 도민을 위한 것이다.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다면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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