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 도시 평균(4.4%)의 4.5배…1분기 5위에서 두계단 상승

서울의 고급주택 가격이 최근 1년 동안 20% 올라 세계 주요 도시 중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3일 영국 부동산 정보 업체 나이트프랭크의 '프라임 글로벌 도시 지수' 2분기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41개 도시를 대상으로 2016년 6월∼2017년 6월 고급주택의 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이 19.9%로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도시의 평균 상승률(4.4%)의 4.5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수는 각 도시의 부동산 시장에서 상위 5%에 들어가는 주택의 가격 움직임을 분석한 것이다.

1위 중국 광저우(35.6%), 2위 캐나다 토론토(20.7%)에 이어 서울이 3번째로 상승률이 높았고, 이어 4위 상하이(19.7%), 5위 베이징(15.0%)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특히 올해 1분기 조사에서 17.6%의 상승률(지난해 1분기 대비)로 5위를 차지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상승폭이 더 가팔라지며 순위가 두 계단 올랐다.

또 1분기 서울 전체의 주택 가격이 2.9% 올라 108위(지난해 1분기 대비)에 머문 점과 비교하면 최근 1년 사이에 고가 주택일수록 집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풀이됐다.

2분기 조사에서 41곳 중 고급주택 가격이 오르거나 유지된 도시는 28곳에 달했다.

이 중에서도 중화권 부유층의 부동산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위 안에 광저우, 상하이, 베이징이 3자리를 차지한 데 이어 홍콩도 12위(8.1%)에 올랐다.

'톱 10'에는 6위 시드니(11.5%), 7위 마드리드(10.7%), 8위 베를린(9.7%), 9위 케이프타운(9.2%), 10위 멜버른(9.1%) 등이 들었다. 10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유럽의 파리(8.8%), 스톡홀름(6.9%), 더블린(3.8%)이 각각 11, 13, 14위에 올랐다.

미국 도시 중에는 15위 샌프란시스코(3.8%), 17위 로스앤젤레스(3.7%), 20위 마이애미(2.3%), 22위 뉴욕(1.5%) 등으로 나타났으나 모두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반면 고급주택 가격이 뚝 떨어진 도시로는 모스크바(-11.8%), 상트페테르부르크(-7.9%)가 각각 하위 1·2위를 기록해 러시아 부동산 시장의 냉기를 반영했다.

이밖에 도쿄(-2.8%), 취리히(-4.1%), 이스탄불(-4.8%)과 함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진행 중인 런던(-6.3%)에서도 고급주택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특히 중국에서는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당국의 부동산 규제 여파로 상승폭은 다소 둔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나이트프랭크 국제주거조사 부문장인 케이트 에버렛 앨런은 "베이징에서는 고급주택 가격이 1분기 22.9%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2분기 15%로 내려가 둔화폭이 가장 컸다"면서 "중국 부동산 열기는 전 세계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지만 최근 나온 부동산 냉각 조치에 따라 앞으로 중국의 영향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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