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천 접경지 주민 '차분'

북한이 지난 주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사흘 만인 29일 탄도미사일 추가 도발 감행 소식에 대북 접경지 주민들은 걱정 속에서도 차분한 일상을 이어 나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번을 포함해 모두 9차례다.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북한의 도발 소식에도 평소와 다르지 않게 아침을 맞았다.

김동구 대성동 마을 이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고추 수확 등 주민들 대부분이 논·밭에 나와 일을 하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한 게 한두 번이 아니라 주민들은 큰 동요 없이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해마루촌 김경수 이장도 "북한의 도발이 수시 때때로 이뤄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면서도 "혹시나 마을에 특이 사항이 있는지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주시 통일촌 조석환 이장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로 접경지 주민으로서 안타깝고 맥이 풀린다"면서도 "분단된 남북이 살아 나갈 길은 대화로 문제를 풀고 양측이 모두 화합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2014∼2015년 북한의 도발로 홍역을 치른 연천군 접경지 마을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연천군 중면사무소 관계자는 "뉴스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추가 도발 소식을 접했다"며 "오전 10시까지 면사무소로 문의하는 주민들도 없고 주민 대부분이 평상시처럼 평온하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중면 횡산리 은금홍 이장은 "이른 아침부터 농사일을 준비하면서 라디오를 통해 북한의 도발 소식을 접했다"면서 "북측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언급하는 주민도 거의 없을 정도로 조용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비롯해 도라전망대, 제3땅굴 등 안보 관광지도 평소처럼 운영되고 있다.

합참은 북한이 이날 오전 5시 57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쪽으로 중거리급 이상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해당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약 2천700㎞로 판단했다. 해당 발사체는 일본 동북 지역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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