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전국으로 확산…친환경농가 60곳에서 검출

17일 오후 한 산란농가에서 작업자들이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해당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은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허용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검출됐다.

계란에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경기도 산란계 농장이 모두 17곳으로 늘어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29개 농장을 공개했다. 이중 경기도 내 농장은 양주 3곳, 이천·화성·평택·여주·파주 각 2곳, 남양주·광주·연천·포천 각 1곳 등 17곳이다.

경기도에서 닭에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이 검출된 곳은 4곳이며 역시 사용금지 살충제인 플루페녹수론(Flufenoxuron)이 검출된 곳이 1곳이다. 나머지 12개 농장은 기준치(0.01㎎/㎏)를 초과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됐다. 17일 포천시 등에 따르면 동물위생시험소 등이 전수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포천의 한 산란계 농가의 달걀에서 또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에서 닭에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 또는 기준치를 초과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된 농가는 남양주(피프로닐), 광주·양주·포천(비펜트린) 등 모두 4곳으로 늘었다. 비펜트린이 검출된 포천 농가에서 생산한 달걀은 모두 폐기 처분된다.

지난 16일부터 이뤄진 전수조사가 60%가량 진행된 상태여서 도는 계란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는 농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도내에서는 지난 14일 남양주(피프로닐)와 광주(비펜트린) 각각 1개 농가에 이어 지난 15일 양주(비펜트린) 1개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도는 전수조사 대상 256개 산란계 농가 중 157개 농가에 대한 검사만 마친 상태여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는 농가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동물위생시험소 직원 등 45명을 동원해 31개 시·군 256개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농가마다 달걀 100개씩 무작위 추출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 중 157개 농가에 대한 검사를 마친 상태다.

도 관계자는 "전수조사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에 대해서는 달걀을 모두 회수해 폐기하고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유통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에서 시작된 '살충제 계란'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전 산란계 농장에서는 지금까지와 다른 살충제인 '에톡사졸'이 검출되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와 관련해 17일 오전 5시 기준 검사 대상 1239개 농가 중 876개 농가의 검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농약 자체가 검출되선 안되는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기준에 미흡한 농가는 60곳에 달했다.

특히 이 가운데 살충제 성분이 과다 검출돼 '친환경' 마크를 뗀 채 일반 계란으로도 유통할 수 없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는 25곳이었다. 일반 농가 중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된 곳도 4곳이었다. 친환경 농가까지 포함하면 총 64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농식품부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친환경 인증 농가 가운데 일반 계란으로도 유통될 수 없는 25곳은 전량 회수·폐기하고, 나머지 35개 농가는 일반 계란으로 유통되도록 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에 증명서를 발급해 정상 유통되도록 하는 한편, 이날 중 전수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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