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습지 보전·관리 조례안 제정

인천 하면 흔히 회색빛 공업도시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인천은 수도권 최대 규모의 람사르 습지를 비롯해 풍부한 생태자원을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람사르 사무국은 2014년 7월 송도 6·8공구 옆 2.5㎢, 11공구 옆 3.61㎢ 등 송도 갯벌 습지보호지역 6.11㎢를 람사르 습지로 지정했다.

수도권에는 송도 갯벌 습지 말고도 한강 밤섬,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등 2곳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지만, 규모 면에서는 송도 갯벌이 가장 크다.

람사르 사무국은 저어새·검은머리갈매기 등 세계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송도 갯벌을 체계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2천700마리 정도 남아 있는데 이 중 200∼300마리가 매년 봄 송도 갯벌에서 알을 낳는다. 검은머리갈매기도 전 세계 1만5천 마리 중 250쌍 정도가 송도를 찾아 번식하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이처럼 소중한 생태자원을 효율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해 '인천광역시 습지 보전 및 관리 조례안'을 제정했다.

조례에 따라 인천시는 5년마다 습지 보전 실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실천계획에는 습지 보전 목표와 시책 실천 방향, 습지 보전 관리를 위한 단계별 사업계획, 습지 분포 면적과 생물 다양성 현황에 관한 사항, 실천계획 시행을 위한 재원 조달방법 등을 포함해야 한다.

인천시장 소속으로 인천시 습지 보전위원회도 운영된다.

습지 전문가와 공무원, 시의원 등 20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되는 위원회는 습지 보전 실천계획 이행상황을 점검·평가하게 된다.

이밖에 습지 보전 민간단체를 육성하고 습지생태계 자료의 제작·보급·홍보·교육도 강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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