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박 민 순(오산시문학회 사무국장)

 

 

누나 누나 내 누나

지옥을 살러 간 우리 누나

 

관부선※에 실려 갈 때

몰아치던 사나운 폭풍을

어찌 잊으리오

 

나무 의자에 앉아

머언 하늘 바라보고

눈물 흘리는

 

누나 누나 내 누나

지옥을 살다 온 우리 누나

 

이제라도

돌부처처럼 앉은 차가운 몸에

따뜻한 피가 돌기를

 

비록 손잡아 건넬 혈관은 없지만

마음은 늘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오.

 

 

 

※관부연락선(關釜連絡船) : 2차 대전(1939년 9월 1일부터 1945년 9월 2일까지 치러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남긴 가장 파괴적인 전쟁) 당시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부산까지 운행하던 연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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