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신청서 내고 유력 정치인 상가집 문상

 

안산시 복지문화국 S국장과 보육정책과 L과장 은 지난 10일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업무시간에 안산지역 유력 정치인 A모씨의 상가인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장례식장을 들려 문상했다.

이날 S국장과 L과장은 해당 부서에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출장신청서를 신청하고 안산대학교에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아이러브카페 등을 들러보고 곧바로 조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국장은 안산시에 처음 생긴 3급 승진자로 시장이 7일부터 11일까지 휴가를 떠나 부재중인데, 모범을 보여야 할 고위 공직자가 부하 직원을 대동하고 업무시간에 사적인 업무를 보아 말썽이 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단원구에 거주하는 B씨(남 50)는 "고위 공무원이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부하 직원을 데리고 한가하게 상가집이나 다니는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고위직 공무원이 이러니 부하직원들이 무엇을 배우겠느냐"고 푸념했다.
 
상록구에 사는 C씨는 "서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어 삼복더위에도 건축현장에 나가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는데, 고위 공직자가 시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공적인 업무가 아니라 개인적인 일을 보고 다니는게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냐"며 "상가집이야 퇴근하고 조문하면 될 것을 왜 업무시간에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고 평소에도 그랬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안산시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고 쏘아 붙였다.

한편 이진수 부시장은 소식을 전해 듣고 잘못된 일이라며 사태를 파악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기강을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S국장에게 진위 파악을 위해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안 되다 뒤늦게 통화가 됐는데 "출장 갔다 오는 길에 상가집을 잠시 들렸다"고 말하며, 본지 기자가 업무시간에 조문을 간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냐고 묻자 "거기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L과장은 장례식장에서 본지 기자와 대면했는데도 누구누구 갔느냐고 묻자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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