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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목받는 안창호·조봉암 선생도산 선생 美이민국에 모함 투서 최초 발견, 죽산 선생 동상 건립 8년째 계속 미뤄져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8.1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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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선생 (연합뉴스 제공)

8월 15일 광복절을 나흘 앞두고 안창호 선생에 대한 모함 투서가 원본이 발견되고, 인천 출신 독립운동가 죽산 조봉암 선생의 동상의 건립시기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장태한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교(UC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에 따르면 1924년 12월 15일 '콩 왕'과 '찰스 홍 이'라는 이름으로 서명한 투서가 미 노동부 산하 샌프란시스코 이민국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장 교수는 최초의 한인타운인 리버사이드 파차파 캠프에 집단 이주한 한인들의 입국 경로를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북캘리포니아 샌브루노(San Bruno) 미 정부기록보존소(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에서 우연히 이 문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 샌타바버라 시 알링턴호텔 전용 편지지에 총 4장의 영문으로 작성된 이 투서에는 "볼셰비스트(사회주의자) 지도자가 (하와이) 호놀룰루를 거쳐 곧 도착할 예정이니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 사람 이름은 창호 안(Bolshevist leader your office look out…his coming via Honolulu…The person name is Chang Ho Ahn)"이라고 기재돼 있다.

투서에는 이어 "그는 미국에 여러 해 살았으며 그의 가족은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고 있다. 그후 중국으로 건너가 6년 체류하면서 볼셰비스트 정부 관계자들과 친분관계를 유지했는데 그가 지금 미국으로 오고 있다(connected with Bolshevist Government…he is coming to U.S now)"라고 이민국 관리에게 경고하는 내용이 쓰여있다.

투서에는 말미에 "이민국에서 대한인국민회를 특별히 조사하고 그(안창호)를 중국으로 조속히 추방하길 희망한다(best way to sending back to China quite as possible)"라는 문구도 들어있다.

최근 발견된 이 투서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볼셰비스트이며 그가 조직한 대한인국민회와 흥사단 역시 볼셰비스트 조직으로 사회주의를 적극 전파하며 미국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시종 강조하고 있다.

투서에 연명 서명한 '콩 왕(Kong Wong)'과 '찰스 홍 이(Charles Hong Lee)'라는 사람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장 교수는 이민국 자료와 당시 관련 사료를 뒤졌지만 이들의 실체를 파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대한인국민회와 대립 관계에 있던 대한인동지회의 이승만계 추종 세력이 투서를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장 교수는 추정했다.

이번 투서를 포함한 사료 발견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미 이민국에 접수된 투서에 의해 공산주의자라는 모함을 받고 요주의 대상으로 조사를 받다가 강제 추방된 과정이 사실이었음을 입증하는 자료를 찾아낸 것이라고 장 교수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안창호 선생의 세 번째 미국 체류 행적(1924∼1926년)에 대해서는 방문기간 흥사단과 대한인국민회 동지들을 만나 독립운동 방략을 논의하고 미주 교민들을 규합한 정도로만 기록돼 왔으나 이번 사료 발견에 따라 미 이민국의 조사와 체류연장 서류 처리, 추방 조처 등의 구체적 행적이 드러난 것으로 평가된다.

장태한 교수는 '볼셰비스트 안창호'로 모함한 이민국 투서 등을 중심으로 한 도산 선생의 세 번째 방미 행적과 관련 사료를 분석한 논문을 집필해 펴낼 예정이다.

조동암 선생 (연합뉴스 제공)

한편 10일 인천 새얼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 측은 2011년부터 죽산 선생의 동상 건립을 위한 사업비를 모금해 현재까지 8억1천여만원을 모았다.

동상 건립을 위한 모금은 2010년 1월부터 시작돼 올해로 벌써 8년째다.

재단은 2010년 1월 죽산 선생의 간첩 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뒤부터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

원래는 같은 해 하반기까지 총 8억원을 모아 동상을 건립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생각보다 성금이 더디게 모이면서 동상 건립은 8년째 미뤄졌다.

올해 목표로 한 사업비는 다 모였지만 이후 동상 건립을 위한 절차를 밟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추진위원회 구성, 동상 디자인 결정, 건립 장소 선정 등의 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재단 측은 죽산 선생의 서거 60주기가 되는 2019년에 동상을 건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내년께 추진위원회를 꾸려 모든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죽산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사업은 이 밖에도 생가 복원과 추모공원 조성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역시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죽산 선생 기념사업중앙회와 인천시는 강화군의 죽산 선생 생가를 찾아내 생가터를 복원하기로 했지만, 시 재정난과 서훈 문제가 겹쳐 예산 책정이 불발됐다.

국가보훈처가 죽산 선생이 일제에 헌금 150원을 냈다는 1941년도 '매일신보' 기사를 이유로 서훈 신청을 반려했기 때문이다.

김동현 기자  kdh5187@1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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