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구 박사,16∼19세기 서양 지도 60여종 공개

"독도는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한국 영토입니다. 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40여년 동안 서양 고지도를 수집했습니다."

총신대 학장과 대신대 총장을 지낸 신학자인 정성구(75) 박사는 광복절을 앞둔 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한국칼빈주의연구원에서 간담회를 열어 그동안 모은 고지도 60여 종을 공개했다.

정 박사는 수집한 지도 가운데 학계에 이미 알려진 자료도 있지만, 1840년 영국 런던에서 출판된 크러클리(Cruchley)의 일본 지도는 소개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도에는 한반도 동쪽에 울릉도와 독도로 보이는 두 개의 섬이 표시돼 있다.

그는 이외에도 1809년 핑커튼(Pinkerton) 지도, 1851년 존 탈리스(John Tallis)가 제작한 '한국과 일본 지도' 등을 선보였다.

정 박사는 "교회 개혁자인 칼뱅의 사상을 연구하면서 틈틈이 한국과 일본이 그려져 있는 고지도를 사들였다"며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도 수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독도 영유권 문제는 감성에 치우치지 말고 이성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논리와 자료를 철저하게 준비해서 일본의 거짓 주장에 맞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지금까지 모은 지도를 학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며 "정부가 요청하면 자료 복사본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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