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 속 문의 이어…과천 "입주권 타진"

투기 수요를 강력히 억제하는 '8·2 부동산대책'이 발표되고 맞은 첫 주말, 경기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 부동산중개업소가 이번 주 내내 휴가에 들어간 상황이고, 일요일에는 영업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토요일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적용에서 벗어난 성남 등 일부 지역 부동산에는 풍선효과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에 찬 매수 문의가 전보다 약간 늘었다.

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A중개업소 관계자는 "분당 서현동에서 온 사람은 '자녀 학군 때문에 이사를 생각하고 있다'라며 수내동의 48평 10억5천만원짜리를 보고 가는 등 전날에만 사무실에 4팀이 찾아와 이것저것 물어보고 갔다"면서 "서울 강남에서 온 사람도 있었는데, 몇 마디 나눠보니 매수 물건을 보려고 온 게 아니었고 대책 발표 이후 첫 주말이니까 분당 쪽 시장 분위기를 보려고 온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이길우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분당지회장은 "분당은 정부의 이번 대책으로 서울 강남 투자수요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인지 매수 문의가 다소 늘었고 호가는 몇천만원씩 더 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분당에 수리가 안 된 48평짜리 아파트 경우 대책 발표 이전 10억원에서 발표 후 10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번 부동산대책과 큰 관련이 없는 수원 광교신도시 B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부분 발표 초기라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어서 현재 지역 업계에서 감지되는 큰 변화는 없지만, 아무래도 정부 대책에서 빠져있는 만큼 타지역 투자수요가 높아질 거라는 기대심리는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의 열에 아홉은 분양권 매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분양권 매매가 활발한 화성 동탄2신도시 부동산 업소에도 주말 동안 분양권 매도·매수 관련 전화 문의가 이어졌다. 지난해 11·3 대책 때 분양권 전매제한 등 규제를 받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동탄2신도시는 다주택자에게 양도소득세를 중과하고 분양권 전매 시 양도소득세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이번 대책에 포함되자 분양권 소유자들의 염려가 끊이지 않는다. C부동산 관계자는 "휴가철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분양권을 팔 수 있겠느냐'고 묻는 등의 분양권 매도 문의가 전날 3건가량 들어왔다"며 "동탄2에는 입주 후 투자목적으로 수익성 좋은 아파트 분양권을 사들인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내년부터 다주택자에게 적용될 양도세율 인상 등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규제 직격탄을 맞은 과천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입주권 거래가 가능한지 묻는 전화가 줄을 잇는다

과천의 한 D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물건을 팔려다가 고민하고 못 판 사람들이 대책 발표 이후에 '미리 물건을 팔았어야 했는데 후회된다'라는 식의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라며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는지', '몇천만원 싸게 내놓을 테니 매수자를 찾아달라'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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