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 등 합병증 발병 위험률 높아"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검사 수치의 불일치 수준을 반영한 '헤모글로빈 당화지수'가 당뇨병 환자의 심뇌혈관질환 유병률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창호(서울대병원)·임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 내원한 환자 1천248명을 대상으로 헤모글로빈 당화지수와 심뇌혈관질환 유병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2~3개월간 혈당 조절 추이를 파악할 목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검사가 바로 당화혈색소 검사다. 이 검사는 평균 혈당 수치를 알려줄 뿐 혈당의 높낮이(변동 폭)를 알 수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공복혈당이 아주 높거나 낮게 나타나는 등 극심한 저혈당과 고혈당을 가진 환자도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만 놓고 보면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런 사항을 보완해 공복혈당보다 당화혈색소가 얼마나 높은지를 수치화한 헤모글로빈 당화지수를 연구에 활용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헤모글로빈 당화지수에 따라 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누었을 때, 헤모글로빈 당화지수가 가장 높은 환자 그룹은 가장 낮은 환자 그룹보다 관상동맥질환은 2.3배, 뇌졸중은 3.4배, 말초 혈관질환은 6.4배 발병 위험률이 커졌다.

임 교수는 "당뇨병은 심근경색, 뇌졸중(중풍), 말초동맥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며 "비슷한 혈당 수치를 보이는 환자 사이에서도 합병증 발생률은 천차만별인데 헤모글로빈 당화지수를 이용하면 합병증 발병 위험률을 예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당뇨병 환자를 진료할 때 당화혈색소가 나타내는 평균 혈당 수치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당화혈색소와 공복혈당을 같이 검사할 필요가 있다"며 "헤모글로빈 당화지수가 높은 환자는 더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내분비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인터넷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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