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르갤러리 초대 황제성, 김용모 2인전

장마가 시작된다더니 비는 하루만 찔끔 내리고 또다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종각역 3-1번 출구로 올라왔다. 눈앞에 큰 건물의 공사장이 보였기 때문이다. 예전의 인사동 풍경이 아닌 낯선 풍경에 잠시 두리번거렸다.

황제성 화백의 작품은 극사실화 기법으로 초현실주의 세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피노키오와 어린 왕자 등에서 보았던 비행기. 자동차, 가방, 얼룩말, 사슴 등 전혀 낯설지 않아 금방 그림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꽃 그림도 꽃잎을 만져보고 향기를 맡아보고 싶을 정도로 세밀하게 그려놓았다.

황 화백은 개인전 28회, 아트페어 부스개인전 24회, 국내외 단체전 800여 회에 이른다.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대상, 미술세계 작가상, 한국미술작가대상, 경기미술상, 대한민국 인터넷 미술대전 대상도 받은 인기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문예진흥원, 경기도 상공회의소, 킨텍스, 대한적십자사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김용모 화백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왔다. 큰 체구와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외모와는 달리 즐겨 다루는 소재는 뜻밖에도 사군자다. 작품처럼 새겨진 아름다운 꽃들이 피고 나비들이 날아다닌다. 그게 바로 사람 사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작품 표현방식이 달랐다. 울퉁불퉁한 화폭의 바탕에는 마치 로댕의 조각과 미켈란젤로의 그림이 합체된 느낌이다. 왜 그를 ‘미켈란젤로뎅’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지를 금방 알아챌 수 있다. 이른바 ‘김용모 스타일’이라고 부르는 독특한 기법이다. 

김 화백은 뉴욕대학교 대학원(서양화과)에서 공부했다. 국내외 단체, 초대전 500여 회와 개인전도 42회를 넘어섰다. 작년 2016에는 리우올림픽 초청작가 선정, 경향신문사 올해의 작가상, 세계문화예술교류대상을 받았다. 특히, 그의 인사동 사랑은 지고지순한 사랑과도 같다. 인사동사람들전 회장, 인사동아트페어운영위원장으로 20여 년 이상 꾸준하게 활동력을 발휘해 인사동 마당발로 통한다.

불볕더위에도 많은 사람이 전시장을 찾는 황제성, 김용모 초대 2인전은 7월 5일부터 7월 11일까지 라메르갤러리(종로구 인사동5길 26)에서 7일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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