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강한 인천 '꼴찌탈출'…광주, 9경기 무승 '최하위 추락'

2017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정규리그 33경기+상하위 스플릿 5경기)이 반환점 통과를 앞둔 가운데 '강등권 탈출'을 향한 하위권 팀들의 혹독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끝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결과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6)에 0-1로 덜미를 잡힌 광주FC(승점 13)가 꼴찌탈출에 실패했다. 강원FC에 1-2로 패한 대구FC(승점 15)는 11위로 여전히 강등권(11~12위)을 벗어나지 못했다.

18라운드에서 가장 큰 기쁨을 맛본 팀은 인천이다. 인천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달성했다. 3경기에서만 승점 7을 쌓아 단숨에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인천은 15라운드까지 단 1승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16라운드에서 '난적' 울산 현대를 원정에서 2-1로 꺾더니 주중 경기로 치러진 17라운드에서도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에서 1-1로 비기면서 꼴찌를 벗어났다.

더욱 힘을 낸 인천은 1일 최하위로 추락한 광주와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강등권을 벗어나 10위까지 올라섰다. 여기에 이번 시즌 첫 홈 경기 승리라는 겹경사도 맛봤다.

인천은 거의 매시즌 초반을 어렵게 시작했다. 인천은 지난 시즌 초에도 최하위를 헤매다가 6~7월에 강등권을 벗어났다.

이런 패턴이 올해도 똑같이 이어지고 있다. 더워지는 날씨가 오히려 인천에는 보약이 되는 셈이다.

특히 인천은 승강제가 도입된 2012년 이후부터 지난 시즌까지 매번 강등권 전력으로 뽑혔지만 단 한 번도 2부리그로 떨어지지 않았다. 여름철 반등을 바탕으로 강등권에서 벗어나면서 '생존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번 시즌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인천이 '행복한 여름나기'에 성공한 반면 광주의 추락에는 날개가 없다.

광주는 이번 시즌 초반 7~8위권을 유지하다가 지난 5월 3일 8라운드에서 강원에 1-1로 비긴 것을 시작으로 지난 주말까지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에 빠져 꼴찌로 추락했다.

5월 첫 경기부터 7월 첫 경기까지 두 달 동안 승리가 없다. 그동안 치른 9경기에서 챙긴 승점은 4경기 무승부에 따른 4점이 전부다.

내심 1일 인천전에서 '탈꼴찌'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최근 9경기 동안 7골을 넣었지만 무려 18골을 내주는 '모래알 수비'에 자멸한 셈이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승격한 대구 역시 2년 연속 클래식 잔류 도전에 애를 먹고 있다.

패배에 실망하는 대구FC 선수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연합뉴스]
대구는 18라운드에서 강원에 1-2로 패하면서 2연패와 더불어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에 빠져 강등권인 11위에 랭크됐다.

이번 시즌 18경기 동안 단 3승에 그쳤고, 그나마 연승을 단 한 차례도 못한 게 아쉽다. 오히려 승리하고 나면 연패에 빠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5라운드에서 전남을 2-1로 잡고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지만 6~7라운드에서 연패했고, 8라운드에서 FC서울을 2-1로 물리치고 나서는 9~12라운드까지 무려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13라운드 상주전 승리(2-0승) 이후에도 5경기 무승이 이어지고 있다.

11위 대구는 오는 8일 10위 인천과 19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비록 원정이지만 대구로서는 강등권 탈출의 중요한 일전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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