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24일 개막

지구촌 태권도 스타들이 '태권도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에 뜬다.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가운데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 무주 태권도원의 T1경기장에서 열린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WTF가 2년마다 개최하며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국제 태권도 대회다. 1973년 서울 대회를 시작으로 남자부는 올해 23회째, 1987년부터 열린 여자부는 16회째를 맞았다. 우리나라에서 이 대회를 치르는 것은 2011년 경주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역대 7번째다.
WTF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183개국에서 선수 969명과 임원 796명이 참가 등록했다. 바하마, 모나코 등 임원만 등록한 네 나라를 빼더라도 179개국에서 선수를 파견할 예정이다.

이는 등록 기준으로 참가 국가와 선수 모두 2009년 코펜하겐(덴마크) 대회의 142개국 928명을 넘어선 역대 최다다.

토고, 탄자니아, 말라위, 남수단, 지부티 등 17개국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다. 피지는 1983년 WTF 회원으로 가입한 지 34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무대에 오른다.

올해 대회에는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이란 출신 난민 여자 선수 디나 푸르요네스 란제루디도 참가해 의미를 더한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코트에 난민 선수가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란제루디는 여자 46㎏급에서 WTF 깃발 아래 출전한다.

올림픽 무대를 무주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참가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8명(남녀 4체급씩) 모두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남자부에서는 68㎏급 정상에 올라 요르단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 80㎏급에서 우승해 코트디부아르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셰이크 살라 시세가 무주 대회에서도 같은 체급에 출전한다.

여자부에서는 2012년 런던 대회와 지난해 리우 대회 여자 57㎏급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최고 스타 제이드 존스(영국)가 역시 무주 대회 같은 체급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리우올림픽 49㎏급과 67㎏급 금메달리스트인 우리나라의 김소희(한국가스공사)와 오혜리(춘천시청)도 각각 무주 대회 49㎏급과 73㎏급에서 다시 한 번 '금빛 발차기'에 도전한다.

리우올림픽에서 실패 후 설욕을 벼르는 스타들도 적지 않다.

올림픽 당시 세계랭킹 1위임에도 메달을 따지 못했던 남자 58㎏급 파르잔 아슈르자데 팔라(이란)와 68㎏급 자우아드 아찹(벨기에) 등은 무주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남자 68㎏급 세르벳 타제굴(터키), 80㎏급 애런 쿡(몰도바) 등도 화려한 기술로 태권도의 참맛을 보여줘 왔던 선수들이다.

대회 직전인 22일과 23일에는 WTF 집행위원회와 총회가 차례로 열린다.

총회에서는 총재와 집행위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치러진다. 집행부 선거는 매 4년 마다 열리며 올해 총재 선거에는 조정원 현 WTF 총재가 단독 입후보해 5선이 확실시된다.

24일 오후 4시 시작하는 개회식에서는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 시범단이 참석해 WTF 시범단과 함께 역사적인 시범공연을 펼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9일 입국해 30일 열리는 대회 폐회식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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