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0년 노하우 받아…500여명 개장행사 참여

제주올레·제주관광공사는 몽골 울란바토르시 관광청·관광협회와 협약을 맺어 몽골올레 2개 코스를 조성, 18·19일 이틀간 각 코스 출발점 헝허르 마을과 테렐지 국립공원 초입부에서 개장식을 했다.

몽골올레는 제주 올레길을 이끄는 길표지인 간세(조랑말 모양의 제주올레 상징)와 리본을 사용해 올레꾼들에게 친근함을 주면서도 제주와는 또 다른 느낌의 자연과 사람·문화를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신비의 땅 몽골에서 만나는 치유의 길 몽골올레 1·2코스 개장행사에는 한국에서 온 올레꾼과 현지 걷기 동호회 회원,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함께 했다.

몽골올레 1코스(난이도 중)는 총 길이 14㎞로 조성됐다. 울란바토르시 외곽 마을에서 시작해 산과 게르(유목하는 몽골인의 삶에 최적화된 전통가옥), 작은 숲을 거쳐 다시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흙길을 걸으며 웅장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몽골의 자연과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총 11㎞ 길이의 2코스(난이도 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테렐지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몽골의 자연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언덕 위 풍광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게르에서 하룻밤 머물면서 밤하늘 가득한 별을 보기에도 좋고, 승마·야크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제주올레 '자매의 길'이 된 몽골올레 곳곳에는 '올레'라는 이름뿐만 아니라 간세(조랑말 모양의 제주올레 상징), 화살표, 리본 등 제주올레의 길 표식이 그대로 사용됐다.

제주올레는 길을 만들고 가꾸며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해 다른 지역에도 올레길을 내는 데 참여한다. 이렇게 조성된 올레길을 '자매의 길'이라 부르며, 제주올레의 브랜드와 표지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제주올레는 개장한 2개 코스를 포함해 2019년까지 총 4개의 몽골올레 코스를 열 계획이다.

이날 개장식에 참석한 바트수흐 닥바잠츠 울란바토르시 관광청장은 "올레의 효과에 대해 제주와 규슈의 사례를 통해 익히 들었다. 몽골올레를 통해 생태 관광 여행지로서 몽골의 가치가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며 "큰 선물을 받은 것에 보답하는 방법은 제주올레의 운영 철학에 따라 이 길을 주민과 함께 잘 관리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고마움과 기쁨을 전했다.

이재홍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은 "몽골올레가 더욱 활성화돼 몽골의 관광자원으로 성장하고, 몽골 국민에게 사랑받는 길이 되길 바란다"며 축하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몽골은 제주와 100여년에 걸친 특수한 역사적인 관계를 통해 혈연·문화·언어가 섞인 나라"라며 "제주에 올레길을 낸 지 10년이 되는 해에 궨??친척을 뜻하는 제주어) 나라인 몽골에 길을 낼 수 있어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몽골에서의 올레길 여행은 아직 개인 여행보다는 여러 명 이상의 그룹 여행을 권한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6∼9월이다.

제주올레는 몽골올레 개장 프로그램을 놓쳐 아쉬워하는 국내 올레꾼을 위해 공정여행 전문 예비사회적기업인 퐁낭과 함께 오는 8월 5∼9일 제주에서 출발하는 4박5일 여행 프로그램(참가비 1인 147만원) 참가자를 모집한다. 프로그램에는 몽골올레 걷기·승마 체험, 몽골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원 투어·시내 관광 등이 포함됐다.

제주올레는 '자매의 길'·'우정의 길'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올레 브랜드를 확장하고, 제주의 문화와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매의 길' 첫 사례로 2012년 2월 처음 개장한 일본 규슈올레는 규슈 전역에 19개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2016년 3월까지 총 22만3천620명(한국인 14만1천500명, 일본인 8만2천120명)이 길을 걸었다.

영국·스위스·일본·레바논·이탈리아 등 도보여행 단체와도 '우정의 길' 협약을 맺고 공동 홍보마케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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