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시장의 민선 6기 3년… 주요 변화를 살펴본다

● 부천허브렉스-종합운동장 개발,소사신도시 조성,오정동 군부대 이전
● 2단계로 또 다른 '혁신과 재생'은 쉬지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 전국 최초 일반구 폐지… 행정체제 개편,전국 모델로 평가
● 친환경 도시재생 '심곡 시민의강'여월농업공원,천문과학관 
● 부천시 3대 역광장, 사람중심 문화광장으로 공간활용 혁신

부천의 변화는 혁신과 재생으로 통한다. 전국 최초로 추진한 구청 폐지 행정체제 개편은 대한민국 행정혁신의 모델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부천시의 빚 없는 도시, 채무 제로화는 재정혁신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기도 했다. 특히 부천은 환경과 문화로 도시를 재생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프로젝트로 명실상부 도시재생의 모범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부천시 민선6기 출범 3주년이 다가오는 지금, 전국에서 주목하는 부천의 주요 변화를 살펴본다. 

▶ 전국 최초 구청 폐지 행정혁신, 전국 모델로 평가받아

지난해 7월 부천시는 전국 최초로 구(區)를 없애고 책임동제를 도입하는 과감한 행정체제 개편을 단행했다. 1988년 이래 28년 동안 유지돼 왔던 구를 폐지하고 시-구-동 3단계 행정체계를 시-동 2단계로 바꾼 것이다.

그동안 단순한 민원업무를 해결하는데서 그쳤던 동 주민센터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 행정복지센터에서는 복지, 안전, 도시관리 등 시민 밀착형 업무를 현장에서 완결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행정혁신은 민원처리시간 단축, 주민밀착형 행정서비스 제공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복지 서비스건강관리·일자리 취업지원 등 통합적 지원 체계를 마련해 신청부터 서비스 제공까지 모든 업무를 행정복지센터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구청 폐지로 발생되는 여유공간은 공동육아나눔터, 노인복지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생활문화센터, 청소년쉼터, 실버카페 등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매년 구청 유지운영비로 절감되는 40억은 아기환영정책 출산장려금 등 시민편익사업에 쓰고 있다. 

부천의 구청 폐지 행정혁신 사례는 「2016 자랑스런 대한국민 대상」, 「제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경인 히트상품 대상」,「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제4회 지방정부 정책대상」등 다섯 개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부천의 행정혁신이 외부에서 더욱 주목하는 행정개혁 사례라는 방증으로, 전국에 획기적이고 모범적 행정개혁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친환경 도시재생…심곡 시민의강, 부천여월농업공원, 부천천문과학관

부천시는 특히 친환경 도시재생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31년 만에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태하천으로 돌아온 ‘심곡 시민의강’이 대표적인 사례다. 

본래 부천을 동서로 가로질러 흐르던 심곡천은 도시화 과정에서 1986년 콘크리트로 복개되어 31년 동안 상부는 도로로, 하부는 하수도 시설로 이용돼 왔다. 

부천시는 시민들에게 도심 속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자연친화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생태하천 복원을 추진해왔다. 복원구간은 소명여고 사거리에서 부천시보건소 앞까지 약 1km 구간. 사업비 400억을 들여 2014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올해 4월 16일 준공했다. 지금은 폭 18.6m, 수심25㎝의 하루 2만 1천여 톤의 깨끗한 물이 흐르는 자연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특히 굴포하수처리장에서 생산되는 수질등급 2급수의 재이용수를 하천 유지용수로 이용한다는 점과 콘크리트로 바닥을 메워 만든 인공하천과 달리 본래의 하천 흙바닥에 자연적으로 모래가 퇴적되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되살린 점이 주목할 만하다. 지난 5월 시민에게 개방된 이후 도심 속 수변공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 최초 그린애플어워즈(The Green Apple Awards) 우수환경실천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여월농업공원도 부천의 창조적 도시재생을 잘 보여준다. 

부천여월농업공원은 2001년까지 20여 년간 시민에게 식수를 공습하다 그 기능이 중지된 여월정수장을 공원으로 되살린 곳으로, 정수지는 텃밭으로 침전지는 수변쉼터와 캠핑장으로 바뀌었다. 단순한 리모델링을 넘어 공간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살려 업사이클링(up-cycling)한 사례로 꼽힌다.

부천천문과학관도 마찬가지다. 도당배수지는 여월정수장에서 정수한 수돗물을 공급받아 지난 2001년까지 지역주민 22만여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던 시설이었다. 부천시는 용도 폐기돼 장기간 방치된 도당배수지를 리모델링해 도심 속 별빛을 관찰하는 부천천문과학관을 조성했다. 쓸모없는 자투리땅을 창의적으로 재활용하는 부천시 업사이클링 행정의 또 하나의 결실인 셈이다.

▶ 문화재생의 모델이 된 ‘삼정동 소각장’

2010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폐기물처리시설 삼정동 소각장이 융·복합 문화예술 공간인 ‘부천아트벙커 39’로 재탄생한다. 국내외에 문화재생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정동 소각장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산업단지·폐산업 시설 문화재생사업’으로 선정돼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시작했다. 지난 2년 간 시민토론회를 시작으로 24개의 사전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금까지 8천8백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제 삼정동 소각장은 ‘부천아트벙커39’라는 새 이름을 갖고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공연, 전시가 가능한 공간과 교육프로그램을 위한 공간, 작은도서관을 품은 레스토랑, 키즈스페이스, 외부공간의 나무 숲 등 힐링공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 3대 역광장·송내역 환승센터 조성…공간활용의 혁신

노후화된 시설, 차량과 노점상이 즐비했던 부천시 3대 역광장이 사람중심 문화광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송내역 북부광장을 리모델링해 여름에는 시원한 분수 쇼를, 겨울에는 눈안개와 함께 얼음썰매를 즐길 수 있는 ‘송내무지개광장’을 조성했다. 

2015년에 개통된 송내역환승센터는 전철과 버스, 택시가 바로 연결되는 전국최초의 환승시설이다. 1층은 택시와 승용차가, 2층은 버스가 통행하는 입체적인 구조를 갖췄다. 전철과 버스 간 환승체계를 수평으로 바꿔 환승거리는 90미터에서 20미터로, 환승시간은 6분에서 4분으로 줄었다.

부천역 북부광장은 100억원을 들여 복합 문화광장, 쉼터, 대형쉘터, 야간경관, 빛 축제 조명시설 등을 갖춘 ‘부천마루광장’으로 재탄생됐다. 광장 바닥 전체에 목재데크가 설치돼 마루광장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차량이 아닌 사람 중심 공간으로 거듭난 부천마루광장은 버스킹 등 거리공연의 메카이자 세계비보이대회 등 각종 축제공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역곡역 남쪽에 위치한 ‘역곡다행광장’은 잔디광장과 야외무대 등을 설치해 사람중심의 문화광장으로 변신했다.

이밖에도 구 폐지에 이은 2단계 행정혁신, 부천허브렉스와 종합운동장 개발, 소사신도시 조성, 오정동 군부대 이전 등 부천시는 또 다른 혁신과 재생을 지속할 예정이다. 혁신과 재생의 모범도시 부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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