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박람회서 한국제품에 '호응'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난항을 겪은 국내 기업의 중국 수출길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인천상공회의소와 지역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사드 갈등 이후 주춤했던 중국 바이어들의 구매 상담과 주문이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16∼1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한 인천의 14개 업체는 총 980여건의 수출상담과 미화 440만 달러 이상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박람회에 참가한 한 염색약 제조업체 관계자는 "현지에서 사드 문제로 인한 반한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며 "중국시장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에게는 희망을 품게 하는 방문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전통장류 제조업체는 주말을 이용해 박람회장을 찾은 중국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준비한 제품을 모두 판매했고 150여건의 수출상담과 2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김 제조업체도 현장에서 30만 달러 규모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업체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접촉한 중국 바이어들이 적극적인 모습에서 향후 주문 확대 가능성을 봤다"며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국내외 여러 변수로 우리 제품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희망적인 현지 분위기를 확인해 의미가 크다"며 "지역 업체들의 중국시장 판로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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