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시장 거취 판세 좌우, 출마시 3선유력…이상호 신영수 박정오 등 거론

2018년 6월13일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은 과연 누가 될까. 내년 지방선거는 어느 때보다 중앙정치 세력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진보성향의 여당은 대선에서의 압도적인 승리를 이어가려 하고 보수로 대표되는 야당은 반전의 기회를 노린다.

더불어 민주당을 대표하는 후보로 재선의 이재명 현 성남시장이 바로 꼽힌다. 이 시장이 3선에 나설 경우 당장은 진영을 망라해서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다. 본인이 공식 표명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현재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보이고 있는 집권 여당 소속이며 현역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얹혀있는 절대 강자이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의 표심이 ‘심판'보다는'안정'을 선택할 것이라는 여론은 이 시장에 더욱 유리하다. 이 시장은 20일 "나의 거취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입장정리와 연동돼 있다"며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 출마를 시사했다. 법무부장관 입각이나 보궐선거를 통한 국회 진출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시장의 발길이 광역단체로 향할 경우 민주당은 옛 노사모 출신인 이상호 전 청년위원장이 우선 거론된다, 그리고 20대 총선에 출마했던 안성욱 변호사, 성남시의회 민주당 대표인 4선의 지관근 의원, 재선인 김용 의원 등이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에 맞설 보수 진영의 후보로는 최근 당적을 옮기며 재기의 칼을 품은채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2014년 성남시장 새누리당 후보였던 신영수 전 국회의원(바른 정당)을 꼽을 수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지난번 새누리당 경선에서 신영수 후보에 졌던 박정오 전 성남부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성남시의회 3선 의원으로 새누리당 대표를 지냈던 이영희 한국당 소속의 현 경기도의원이 최근 이름을 올렸다.

그 외 보수 진영의 인사는 특별히 거론되지 않아 2014년 지방선거 초반 최대 5명의 후보군이 형성돼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였던 당시와는 격세지감이다.

총선에서 약진의 기틀을 마련했던 ‘국민의당’ 경우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후보로 출마했던 장영하 수정구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지난 3월 당적을 국민의당으로 옮긴 김유석 현 성남시의회 의장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중 연합당 김미희 전통진당 소속 국회의원, MB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임태희 전국회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성남 유권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진보성향의 정당(민주당, 국민의당, 진보당)에 각각 42%, 23%, 6%의 높은 지지를 보내면서 보수정당인 한국당, 바른 정당에는 28%로 참담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변화가 내년 성남시장 선거는 집권 여당의 절대적인 우세를 점치는 이유이다.
그러나 "정치에서 새로운 것은 언제나 기적의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는 말처럼 선거는 상대가 있는 게임으로 반전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2018 성남 시장선거’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진보대 보수의 ‘전통적인 결판’을 예상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참사’의 최악의 악재를 만난 당시 여당(새누리당)이 ‘야권(민주당 등)의 압승 전망’을 무색하게 하면서 큰 차이로 승리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시간이 갈수록 성남시장 자리를 놓고 여권이든 야권이든 후보들 간의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특히 대선승리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어있는 민주당이 여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보수 세력의 극적 단일화로 유력 성남시장 후보를 내면서 보수 대 진보, 진보 대 보수의 ‘진영 대결’이 성사될지 여부가 성남의 관전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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