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원 "약체 평가 깨 기쁘다"

▲ 김호철 감독이 이끈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표팀은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12개 팀 중 6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제공)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환한 표정으로 귀국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5승 4패로 월드리그 2그룹 12개 팀 중 6위에 오르며 일정을 마치고 20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호철 감독은 월드리그 일정이 끝난 네덜란드에서 가족이 있는 이탈리아로 곧바로 이동해 공항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최하위만 면하면 도달하는 '2그룹 잔류'를 목표로 했던 대표팀은 5승 4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둬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 남자배구가 월드리그에서 승률 5할 이상을 달성한 건, 1995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한국은 김세진, 신진식, 하종화, 마낙길, 박희상 등 역대 최고 멤버로 대회를 치러 6승 6패를 거뒀다.

월드리그가 대회 규정을 자주 변경해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22년 만의 최대 성과'라는 수식어는 전혀 과하지 않다.

더구나 이번 대표팀은 문성민(현대캐피탈), 전광인, 서재덕(이상 한국전력), 김학민(대한항공) 등 V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주포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조직력으로 버텼다.

주장 이선규(KB손해보험)는 "솔직히 나도 대표팀 훈련을 시작했을 때 불안했다. 주변에서 '선수 구성이 약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해서 부담도 컸다"고 털어놓으며 "월드리그 기간 내내 대표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이제 대표팀이 본격적으로 세대교체에 들어갔는데 후배들이 정말 잘 뛰었다"고 총평했다.

대회 기간 내내 주포 역할을 한 이강원(KB손보)도 "대표팀 동료들과 '다들 약체라고 평가하지만 우리가 뭉쳐서 잘해보자'고 말했는데 좋은 결과를 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즐거운 표정으로 해산한 대표팀은 7월 1일 다시 소집해 홍천에서 2박 3일 훈련을 하고 7월 3일 진천 선수촌으로 이동한다. 7월 24일 인도네시아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대회의 선전이 다음 목표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