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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어디서..." 수원역 환승센터 우왕좌왕운영 첫날 시민들 정류장 몰라 혼선…현장안내 공무원 진땀
  • 권영복 기자
  • 승인 2017.06.1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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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센터가 새로 생겨 좋을 줄 알았는데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할지 답답하네요."
 
버스·택시·지하철·경부선 열차를 한 곳에서 갈아탈 수 있는 수원역 환승센터가 19일 정식 가동됐다. 그러나 출근길에 나선 시민이 바뀐 버스 노선을 제대로 알지 못해 우왕좌왕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수원 민자역사와 롯데몰 사이에 들어선 수원역 환승센터 2층 버스정류장.

1번부터 12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플랫폼마다 월요일 일찍 출근길에 나선 시민이 길게 줄을 섰다.
환승센터 버스정류장에는 애초 수원역사 동쪽 정류장에 있던 107개 버스 노선 가운데 51개 노선을 옮겨왔다.

107개 노선 시내·마을·좌석버스 1천242대 중 26%를 환승센터가 흡수해 수원역 주변의 고질적인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환승센터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얼굴은 잔뜩 화가 난 표정이었다. 바뀐 버스 노선을 제대로 알지 못해 예전에 타던 동쪽 정류장까지 갔다가 돌아오느라 출근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경기도 광주에서 수원의 산업단지로 출·퇴근한다는 회사원 조모씨는 "예전에 타던 수원역 동쪽 정류장에 갔더니 버스가 환승센터로 옮겨졌다고 해 10여 분을 넘게 걸어서 환승센터로 돌아왔다"면서 "시가 미리미리 바뀐 노선을 제대로 알려줬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안양에서 전철을 타고 수원역으로 와 화성 발안의 직장까지 버스로 출·퇴근한다는 김 모(60·회사원) 씨는 버스 노선이 불합리하게 조정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미 환승센터 개통 소식을 듣고 자신이 타고 갈 31번 버스의 노선도까지 알아봤다는 김 씨는 "화성에 갈 때는 환승센터에서 타지만, 돌아올 때는 예전의 수원역 동쪽 정류장을 거쳐 한참을 돌고 돌아 센터로 오게 된다"면서 "왜 이용자가 불편하게 버스 노선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바로잡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옆에 서 있던 수원시청 공무원이 "역 앞 상인들이 유동인구가 줄어들어 생업에 지장이 있다고 해서 시장 상가를 거쳐 돌아오게 한 것"이라고 설명하자 김 씨는 "애초 환승센터를 만든 목적대로 불편한 교통노선은 개선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원역 환승센터와 수원역 동쪽 정류장에는 수원시 안전교통국과 시설관리공단 공무원 등 30여 명이 나와 시민들에게 바뀐 버스 노선을 안내했지만, 밀려드는 시민 항의와 문의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특히 버스 노선이 바뀐 줄 모르고 기존의 수원역 동쪽 정류장을 찾았다가 환승센터로 발길을 돌린 화성시 방면 버스 이용자들의 불만이 컸다.

"27-2번 버스(수원여대)는 환승센터에서 타세요"라고 공무원이 소리높여 외쳐보지만, "환승센터가 어딘데요? 어떻게 갑니까?"라거나 "도대체 버스 노선을 왜 바꾼 겁니까?"라는 시민 항의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시민 항의가 점차 커지자 수원시는 수원역 동쪽 정류장에 안내 공무원을 추가로 배치한 데 이어 바뀐 버스 노선을 안내하는 피켓도 이날 중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또 시민 혼선이 줄어들 때까지 매일 오전 5시 30분부터 밤 8∼10시까지 환승센터와 수원역 동쪽 정류장에 공무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신태호 수원시 안전교통국장은 "버스 노선 조정 내용을 버스와 지하철 광고, 수원시 SNS를 통해 홍보한다고 했는데도 많은 시민이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시민들이 오늘 제기한 불편사항을 최소화하도록 보완하고, 버스 이용자 수 등을 모니터링해 올 연말까지 버스 노선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바뀐 버스 노선으로 인한 불만 외에 수원역 환승센터 자체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나타내는 시민이 많았다.

수원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회사원 김 모(49) 씨는 "예전처럼 수원역 주변 정류장에서 내려 역까지 걸어갈 필요 없이 환승센터 이층 버스 정류장에서 곧바로 기차를 환승할 수 있게 돼 너무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 없던 자동차와 자전거 환승주차장에 생기면서 장애인과 임신부 등 교통약자들도 승용차를 이용해 수원역에서 지하철과 국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환승센터 1층에 마련된 승용차환승주차장에는 이날 오전 20여 대의 승용차가 주차돼 있었고, 150대 수용 능력을 갖춘 자전거 주차장에도 5대가 세워져 있었다.

승용차환승주차장에서는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국철과 분당선 지하철을 탈 수 있고, 자전거 주차장에서도 5분 이내에 버스와 택시, 지하철을 만날 수 있다.

권영복 기자  kyb4223@1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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