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평경찰서 동암지구대 순경 박경민

인천아시안게임을 성공리에 개최하기 위해서는 행사 관계자나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개최국의 국민들이 가장 큰 역할을 해야한다. 과거 월드컵, 올림픽 등 각종 국제행사에서 행사 개최국의 국민들이 무질서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여 참가국의 국민들로부터 종종 지탄을 받는 경우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88올림픽, 월드컵 등 굵직한 행사를 성공리에 개최했고, 아시안게임도 세 번째 개최하는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스포츠 강국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월드컵 이후 더욱 발전된 우리나라의 모습과 시민의식을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앞으로 아시안게임은 한 달가량 준비기간이 더 남아 있고 이제 국민들도 국제행사를 치를 준비를 하여야한다. 

준비 중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기초질서를 준수하는 것이다. 기초질서를 무너뜨리는 대부분의 근원은 담배와 술이다. 누군가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그것을 지켜보던 다른 사람도 같은 행동을 하게 되고 순식간에 그 주변에는 담배꽁초를 포함한 여러 쓰레기가 쌓이게 된다. 
또 술에 의해 길에 쓰러져있거나, 거리에서 고성을 지르며 음주소란을 피워 주변 사람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음주소란행위는 경범죄처벌법으로 처벌되며 때론 일반 시민이나 출동 경찰관에게 주먹을 휘둘러 형사법 위반으로 중하게 처벌되기도 한다. 

이렇듯 무질서를 방치하면 마치 전염병처럼 퍼지거나, 다른 더 큰 범죄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현상을 학자들은 '깨진 유리창이론'이라고 한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이 이론을 경찰업무에 접목시켜 지하철 내 스프레이로 도배된 온갖 낙서를 계속 지워나간 결과 무임승차 쓰레기 무단투기 등이 사라지고 범죄도 없는 쾌적한 뉴욕의 지하철로 재탄생시켰고 우범지대 곳곳에 CCTV 감시망 체제를 구축하여 우범지대인 뉴욕을 5년만에 안전한 도시로 탈바꿈 시켰다. 

이런 사례로 보아 우리는 기초질서를 가볍게 생각하고 무시할 수가 없다. 음주소란행위나 담배꽁초를 무단투기하는 행위,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등을 고친다면 사회 질서유지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시민의식과 법 질서가 확립된 대한민국이라는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튼튼한 건물일수록 오랜 세월을 버틸 수 있듯이 기초질서가 탄탄하게 확립된 나라는 더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나하나 쯤이야’라는 생각보다 ‘나부터’라는 생각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지키려는 성숙한 시민의식은 경제강국에 걸맞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아시안게임 개최를 계기로 인천시가 기초질서 지키기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면 ‘소통과 화합, 배려의 대회’인 대회목표가 자연스럽게 완성 될 뿐만 아니라 국제도시로써 브랜드가치가 더 높이 제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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