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문학으로 생각의 키 '쑥쑥'

금성초등학교(교장 마상화)는 지난 16일 (재)김포문화재단 통진두레문화센터에서 기획한 문화소외지역 초등학생 초청 공연 '세종, 인재를 뽑다'를 관람했다.

전 세계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시카고 대학>이다. 현재까지 85명이 노벨상 영광의 주인공이 됐는데, <시카고 대학>은 설립당시 일류대학이 아니었다. 1929년 취임한 총장 ‘로버트 허친스’는 졸업할 때까지 100권의 인문고전서적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강도 높은 인문교육 프로젝트인 ‘시카고 플랜’을 추진한다. 그 결과 80여 년간 8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양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룩한다. 

민통선 접경지역 작은 학교인 금성초등학교는 어린이들이 쉽고 즐겁게 인문교양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인문학 교육은 빠를수록 좋다. 영국의 철학자인 ‘제임스 스튜어트 밀’은 역사학자인 아버지 ‘제임스 밀’로부터 3살 때부터 독특한 인문학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시카고 대학의 ‘시카고 플랜’도 ‘존 스튜어트 밀’의 인문학 공부법에서 착안한 것이다. 다만 어른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책을 억지로 읽으라고 강요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인문적 소양을 습득하게 하려면, 오감을 활성화 시키는 살아있는 교육과정 필요하다. 

<(재)김포문화재단 통진두레문화센터>가 기획한 역사인물체험 ‘세종, 인재를 뽑다’는 초등역사교과를 연계한 연극이다. 금성초 학생들은 공연을 관람하며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경험한 후, 도포와 유건을 착용해 조선시대 선비가 돼보는 이색 활동을 진행했다. 과거시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교과서에서 읽었던 조선시대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금성초 6학년 어린이는 “교과서에서만 봤던 조선시대를 보고 듣고 몸으로 겪어보니 어렵게만 느꼈던 역사가 재미있게 느껴졌다”며 관람 소감을 밝혔다. 

금성초등학교 마상화 교장은 “놀면서 배우는 ‘에듀테인먼트’가 각광받고 있는 요즘이다. 공부 주머니에 사전 지식을 많이 축적한 어린이들은 처음 마주친 문제도 당황하지 않고 풀어내겠다는 의지를 갖는다. 연극에 역사를 접목시킨 이번 공연은 금성초 학생들의 인문학 감성지수를 높였다. 금성초등학교는 앞으로도 금성어린이들의 ‘생각의 키’를 자라게 하는 특색 있는 인문 교양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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