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불펜 요원이 부족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 희망을 품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왼손 투수 고효준(31)이 공익근무를 마치고 29일 소집해제,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소집해제한 고효준과 통화했다"면서 "5월 1일 3군에서 중간계투로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효준은 한때 '좌완 계투 왕국'을 구가한 SK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100이닝 이상을 던진 그는 2011시즌을 마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를 시작했다.

병역 의무를 수행하던 동안에도 준비를 잘한 덕에 바로 팀에 합류해 마운드에 설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

이 감독은 "그동안 몸을 잘 만들었다더라"면서 "이른 시일 내에 돌아와 던지고 싶다고 했다"고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출전까지 밟아야 하는 단계가 있고 서두르다가는 다칠 위험도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효준이 한창 활약하던 때와 달리 SK는 좌완 불펜이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마무리 박희수를 제외하면 계투진에서 왼손 타자를 상대시킬 좌완 투수는 진해수 한 명뿐이다.

고효준이 빠르게 복귀한다면 진해수의 부담을 줄이고 투수 운용에도 숨통을 틔울 수 있다.

한편, 경기 도중 타구에 급소를 맞아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든 오른손 선발 윤희상(29)도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어제부터 운동을 시작했다"면서 "던지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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