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 송파구·朴정부 서초구 상승 두드러져

새 정부 출범 후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대체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앞선 정부 때의 가격 변화 추이가 눈길을 끈다.

과거 3대 정부 초기와 말기 서울의 아파트 가격을 비교해 보면 노무현 정부 때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하락했고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10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조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8년 2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노 정부 출범 때인 2003년 2월에 비해 약 57% 상승했다.

2015년 12월 거래가격을 100으로 보고 같은 지역의 아파트 거래가격을 지수화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03년 2월 서울 평균이 약 62.6이었는데 정권 말기인 2008년 2월에는 97.9를 기록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아파트 가격이 초기에 소폭 상승했다가 말기에는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정권 초반인 2008년 3분기 102.9로 정점을 찍은 뒤 소폭 하락·상승을 반복하다 정권 말기인 2013년 2월에는 94.9를 기록했다.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약 3% 하락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 때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노무현 정부 때보다는 상승 폭이 작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된 올해 3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가격 평균은 104.4로 정권 출범기인 2013년 2월과 비교해 약 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내린 지역은 시대별로 꽤 차이가 있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이른바 '강남 3구'가 잘 나갔다.

송파구가 상승률 약 83%로 기염을 토했고 이어 강남구 약 80%, 서초구 약 79%, 용산구 약 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률이 가장 저조한 곳은 성북구와 종로구로 양쪽 모두 약 26%였다.

하지만 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이명박 정부 때 곤두박질쳤다.

약 13% 하락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에 비해 노무현 정부 때 상승률이 3번째로 저조했던 중랑구가 이명박 정부 때는 약 10%로 1위를 기록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서초구(약 15%), 강남구(약 14%) 송파구(약 12%)가 다시 상위권을 탈환했고 성북구(약 12%), 마포구(약 12%)도 선두권에 합류했다.

상승률이 가장 낮은 곳은 용산구로 약 3%에 그쳤다.

이는 각 정부 초기와 말기를 단순 비교한 것으로, 아파트를 매매한 개인의 거래 득실과 일치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가령 2007년 5월과 지난달 5월을 비교하면 10년 사이에 아파트 거래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노원구(약 25%)였고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송파구(약 -3%)였다.

개별 부동산을 언제 사고팔았느냐에 따라 개인이 체감하는 효과는 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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