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그 2주차 슬로베니아·터키·日과 격돌

▲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 서울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한국 대 핀란드 경기.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이 경기가 끝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안방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이제 바다 건너 일본으로 향한다.

김호철(62)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1주차 3연전에서 2승 1패(승점 4)를 거뒀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지는 악재 속에서 1승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한국은 체코, 핀란드를 모두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1주차 첫 단추를 잘 끼웠다.

한국은 다음 주에는 일본 다카사키로 건너가 슬로베니아(9일), 터키(10일), 일본(11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마지막 3주차에는 네덜란드 원정길에 오른다. 한국은 네덜란드(17일), 체코(18일), 슬로바키아(18일)와 마지막 3경기를 치른다.

월드리그는 참가국의 실력에 따라 그룹당 12개 팀씩 1그룹, 2그룹, 3그룹으로 나뉘어 경기를 치르며, 승강제가 적용된다.

한국은 지난해 월드리그에서는 6연패를 당한 뒤 마지막 서울 라운드에서 극적으로 3연승을 거둬 2그룹 잔류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순조로운 출발이지만 2그룹 잔류라는 목표가 가까워졌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2주차 일본 라운드에서 만나는 팀들이 하나같이 강팀들이기 때문이다. 첫 상대인 슬로베니아는 이미 한국이 1주차에서 1-3으로 패한 바 있다.

슬로베니아는 세계 랭킹 30위로 한국(22위)보다 랭킹이 낮지만, 2015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폴란드와 이탈리아 등을 잇달아 격파하고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지난해 3그룹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그룹에 올라온 슬로베니아는 터키, 이탈리아 등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밋차 가스파리니는 현재 슬로베니아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이번 월드리그를 뛰고 있다.

터키(24위) 역시 힘겨운 상대다.

터키는 지난해 월드리그 2그룹에서 8승 1패, 승점 21위로 캐나다(8승 1패·승점 24)와 전적은 같았지만, 승점에서 뒤져 아쉽게 1위 자리를 내주고 1그룹 승격에 실패한 바 있다.

한국으로서는 2주차에서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가 바로 홈팀 일본(14위)이다.

지난해 월드리그에서는 한국이 10위, 일본이 11위를 기록하며 아슬아슬하게 강등을 피했다.

올해도 두 팀은 2그룹 잔류를 위해 벼랑 끝 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월드리그 격돌에서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일본이 우리에게 0-3 패배를 안겼다.

한국으로서는 2주차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과 격돌하기에 체력 관리 여부가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감독 역시 일본 라운드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2주차에서는 선수들을 골고루 가동할 예정이지만,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드는 팀에는 전력을 다해 부딪혀보겠다"며 "(일본에) 가서 열심히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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