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가운데)이 선수들에게 훈련 내용을 지시하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다음달 14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한국시간 6월 14일·카타르 도하)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에게 본격적으로 '빠르고 정확한 패스와 골 결정력'을 이식하기 시작했다.

31일 오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지난 29일부터 시작된 대표팀 조기소집 훈련 사흘째를 맞아 훈련에도 조금씩 변화가 시작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 이틀째까지 선수들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는 인터벌 훈련과 함께 패스 위주로 선수들을 조련했다.

'빠르고 짧은 패스'를 강조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훈련의 성과를 미니게임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훈련 초반 패스 훈련으로 몸을 데운 선수들은 좁은 공간에서 볼 뺏기와 함께 두 팀으로 나뉘어 미니게임을 치렀다.

조기소집에 합류한 선수들이 12명(골키퍼 1명 포함)뿐이라서 설기현 코치가 필드플레이어로 투입돼 후배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미니게임의 원칙은 '원터치'였다. 볼을 받은 선수는 반드시 한 번의 터치만으로 동료에게 패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슈팅 역시 논스톱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카타르 원정을 앞두고 '롱볼 플레이'를 지양하며 장신 공격수 대신 멀티 플레이와 스피드가 좋은 선수를 발탁한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에서도 철저하게 '빠르고 짧지만 정확한 패스'를 요구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미니게임의 공간을 줄여가면서 선수들의 패스 정확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좁은 공간에서 빠져나오는 '탈압박' 상황까지 경험하게 했다.

여기에 짧은 패스를 통해 최전방까지 볼이 이어지고, 득점으로 연결될 때마다 선수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훈련을 즐겼다.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진행되면서 선수들의 경쟁의식도 강해졌다. 미니게임 도중 손흥민이 발목 부위를 채여 통증을 호소하며 훈련 분위기가 잠시 서늘해지기도 했지만 선수들은 이내 훈련에 집중했다.

이재성(전북)은 "경쟁은 항상 있는 것"이라며 "선수들 모두 자신의 기량을 감독에게 어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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