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듀오' 이승우·백승호 '황금세대' 재건 도전

▲ 30일 오후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1-3으로 패한 한국의 백승호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홍명보의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 축구의 '황금세대' 재건을 꿈꾼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거침없던 여정을 16강에서 마감한 젊은 태극전사들은 차세대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중심으로 기대를 모은다.

'바르사 듀오'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20·바르셀로나B) 등 U-20 대표팀 선수들은 30일 포르투갈과 16강전 1-3 패배 후 16강 탈락이 확정되자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쏟았다.

리틀 태극전사들의 도전은 16강에서 멈췄지만, 이들은 앞으로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새로운 신화 창조에 나설 핵심 자원들이다.

'신태용의 아이들'이 한국 축구의 '황금세대'로 도전할 무대는 2020년 도쿄 올림픽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들은 2009년 이집트 U-20 월드컵 때 8강에 올랐던 선수들이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것과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9년 U-20 월드컵 멤버였던 구자철과 김보경, 김영권, 홍정호, 윤석영, 이범영, 오재석 등은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을 따는데 앞장섰다.

또 이들은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의 주축이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 부진을 겪었지만 구자철 등은 여전히 축구대표팀에서 중심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승우와 백승호 등 현재 신태용호 주축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잘 성장한다면 3∼5년 후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한국을 빛낼 대표팀 요원으로 뛸 수 있다.

'신태용의 아이들'의 향후 과제는 성인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이다.

A대표팀 사령탑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이승우와 백승호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 프로 1군 무대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입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는 나이상 더는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뛸 수 없기 때문에 오는 9월 이전에 프로 계약을 해야 한다.

이승우는 백승호가 뛰고 있는 바르셀로나B로 승격하거나 주전으로 많이 뛸 수 있는 새로운 프로 팀과 계약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호 역시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시즌 진로 문제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이들 외에 한찬희(전남), 임민혁(FC서울) 등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선배들과의 치열한 주전경쟁을 뚫어야 하고, 조영욱(고려대), 하승운(연세대) 등은 대학 졸업 후 프로 무대에 데뷔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U-20 월드컵에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표팀을 해산하는 '신태용의 아이들'이 향후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중심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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