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봄축제 전면 취소…유원지·상가 '한산'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첫 주말인 19일, 경기도 안산은 침통한 분위기에 도시 전체가 파묻혔다.

    생사가 불확실한 실종자들 가운데 단원고 2학년생이 다수 포함된데다 숨진 교사의 장례식마저 열려 시가지는 활력을 잃었다. 
    4∼5월 예정된 크고 작은 10개 축제가 모두 취소된 가운데 근교 유원지를 찾는 상춘객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개막할 예정이었던 '제2회 대부바다향기 튤립축제' 장소로 100만여 송이의 튤립과 팬지 등 봄꽃이 심어진 대부도 바다향기테마파크는 봄꽃의 향연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는 달리 봄꽃 향기 대신 정적만이 감돌았다.

    첫 축제를 연 지난해에는 하루 2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었다.

    대표적인 나들이 코스인 안산갈대습지공원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임시 휴장했다가 지난 8일 재개장했지만 행락지라고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시민의 발길이 뜸했다.

    안산갈대습지공원 관계자는 "지난 토요일과 비교하면 상당히 한산하다"며 "시민들이 나들이를 자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화랑유원지 오토캠핑장 관계자는 "다른 지역주민들은 별 문의전화가 없는데 안산시민들은 캠핑장 분위기가 어떤지 물어보며 예약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생때같은 아이들아 어서 우리 품에 돌아오라'는 현수막이 내걸린 안산중앙역 주변 중심상가 거리는 찾는 시민이 없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안산을 연고로 하는 경찰청프로축구단은 일요일인 20일 와스타디움에서 예정됐던 고양 HI FC와 홈경기를 6월 11일로 연기했다.

    단원고 댄스동아리는 지난 9일 경찰청프로축구단의 FA컵 홈경기에서 축하 공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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