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자간전증(임신중독증)을 겪은 여성은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뇌졸중 위험이 다른 임신여성에 비해 6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의 엘리자 밀러 박사 연구팀이 2003~2012년 사이에 자간전증으로 뉴욕 주 병원들에 입원한 8만8천857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 등이 26일 보도했다.

이 중 197명이 자간전증과 관련된 뇌졸중을 겪었다. 이는 10만 명당 222명꼴로 일반 임신여성에 비해 6배 이상에 해당한다고 밀러 박사는 밝혔다. 

뇌졸중의 약 3분의 2는 산모가 출산을 마치고 귀가한 후에 발생했다.

이는 자간전증을 겪은 여성의 뇌졸중 위험은 출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일단 출산을 하면 자간전증은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간전증으로 인해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은 배뇨통, 요실금 같은 요로감염 증상, 만성 고혈압 또는 혈액 응고 장애가 있을 때 더욱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뇌졸중의 유형은 뇌출혈이 43%였다.

자간전증이란 임신 후반기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나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의 하나이다.

이로 인해 모체는 신장, 간, 뇌(뇌졸중)가 손상될 수 있고 태아는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커진다. 임신여성 5~10%에서 발생한다.

임신 전 당뇨병, 고혈압 또는 신장 질환이 있으면 임신 중 자간전증이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뇌졸중'(Strok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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