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중부소방서 백령119안전센터장 소방위 신송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어언 넉 달째가 다가온다. 탑승자 476명 중 294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었고, 이직까지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도 10명이나 남아 있다. 

모든 국민들은 사고수습이 빨리 마무리 되어서 우리의 아들, 딸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요즘은 세월호 침몰, 장성요양원 화재 등 많은 희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고 소식에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모든 사고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처참한 상황이다. 

구조물 사이에 끼어 있거나 깔려 있는 매몰자를 찾느라 소방공무원들은 자신의 생명을 걸고 추가적인 붕괴 위험이 있는 사고현장에 들어가 밤을 새워가며 구조활동을 한다. 

특히 참혹한 현장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낀 대원들은 외상 후유증이 남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될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언론을 통해 화제가 되었으나 아직도 시민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단어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이 있다. 이는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 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이다. 

이를 겪는 환자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게 된다.

PTSD의 주 증상으로는 대인관계를 회피하거나 갑자기 손이 떨리는 등의 불안함과 불면증이 동반되고 현실과 꿈을 구별하지 못하게 되고 수면장애나 거식증, 알코올중독, 공황장애로 이어지게 되며 최악의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도 있게 된다.

과거에는 PTSD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외상 후 다양한 신체․정서적 반응이 일어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반응이 “남자답지 못 해서” 또는 “심약해서”라는 이유로 나타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따라서 이를 부끄럽게 여기고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PTSD는 하나의 질병이며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해 건강하고 적극적인 방법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등은 인천소방 트라우마 치료센터 3곳에서 심리상담 및 치료가 가능해졌다.

다행이 사회적으로 PTSD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 높아졌으며 특히 인천소방 내부적으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치료에 더욱더 많은 지원을 늘려가고 있다. 

인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인천소방공무원이 건강해야 더욱 안전한 인천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건강한 정신으로 무장한 인천소방공무원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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