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극당 '고등어' 청년근단' 청어'

2013년부터 시작하여 올해 5년차를 맞이한 청소년극단 ‘고등어’는 안산의 재능과 끼로 똘똘 뭉친 학생들이 모여 연극 교육 및 공연 제작을 진행하는 청소년대상 문화예술지원사업이다.

‘고등어’는 지역의 청년 예술가가 교육강사 및 연출가로 참여하고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의 무대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교육 및 공연 제작의 전문성을 보장한다. 또한 자체 기획공연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 및 축제에도 참여할 기회를 마련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2013년 5개교 14명으로 시작한 고등어는 2017년에는 13개 학교에서 지원할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안산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중‧고등학교에 학생들에게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뻔한 것이 아닌 펀(Fun)한 청소년들만의 이야기 

청소년에 관한 연구는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해가는 청소년들에 대해선 매번 새로운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 문화예술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청소년 연극제,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청소년 예술교육 등 여러 형태의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이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을 것이다. 형식은 다양하지만 청소년 꿈과 미래를 위한 경험을 충족시키고 다양한 진로 탐색이 목적인 본질적인 내용은 같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청소년 프로그램들이 과연 아이들의 진정 원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들이 원하는 모습을 청소년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여름방학 청소년 음악회는 청소년을 공연을 소비하는 관객으로서의 역할만 요구 한다. 청소년들은 어른이 정해준 음악과 형식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청소년 연극제 역시 학교 폭력, 왕따, 입시, 진학 천편일률적인 주제들로 채워져 있다. 진짜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예술을 통해 사회 문제를 고발하고 문화예술이 그 역할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데 그치고 있다. 

청소년극단 고등어는 그동안 여러 곳에서 진행되어왔던 주제는 버렸다. 굳이 고등어가 하지 않더라도 다른 곳에서 이야기 하는 것 대신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이야기 조금 더 밝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뻔한 것들을 탈피하고자 했다. 아이들에게 로맨스는 없는 것인가? 학교에 가서 조그만 교실에 모여 선생님들이 가르쳐주지 않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 배우는 것은 없는 것인가? 꼭 사회 문제 어두운 문제를 고발하는 주제만 해야 하는 것인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창작극 제작 발표 

청소년극단 고등어는 기존의 발표된 작품을 공연하지 않고 현재 아이들의 상황에 맞는 창작극을 제작 한다. 청소년 연극이라고 써있는 대부분의 희곡 대본들은 길게는 70년대 써진 작품들이다. 2017년 현재 사회가 변하고 발전하면서 청소년들의 그 의식과 행동 환경들은 함께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전 대본을 연기한다. 고전을 연기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창작극을 통해 현재의 시점에서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불어 순수 창작곡을 통해 가요, 뮤지컬 노래를 개사해서 주크 박스 형태의 흉내내는 뮤지컬이 아닌 진짜 뮤지컬의 창작 현장을 날 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다.

고등어를 넘어 청년극단 청어까지

2017년부터 청년극단 ‘청어’가 신설되었다. 청소년극단 ‘고등어’를 거친 단원들을 기반으로 지역 청년 및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청년극단이다. 이제는 예술교육을 통한 배우기만 하는 단계를 넘어 직접 창작하고 만들어가는 극단으로 발전하고자 한다. 더불어 ‘고등어’와 선‧후배 간의 교류를 넘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멘토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안산문화재단만의 특화된 프로그램

안산문화재단은 올해부터 청소년극단 ‘고등어’와 청년극단 ‘청어’를 함께 운영한다. ‘고등어’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실시하는 ‘꿈의 학교’로 선정되어 단원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 및 공연제작 환경을 제공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고등어’ 단원들이 주축이 되어 안산거주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극단 ‘청어’를 새롭게 운영함으로써 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고등어’ 학생들과 문화적, 정서적 교류를 진행한다.

교육에서 창작까지 다른 문화예술교육과는 다른 전문적이고 차별화 된 안산문화재단만의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고등어에서 청어까지… 가톨릭대학 고은빈

“고등학교 2학년, 학교 게시판에 붙은 단원모집 공문을 통해 ‘극단 고등어’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특성화고등학교에서 공연관련 학과에 재학 중이었고, 재능이 많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너무 평범했기 때문에 많이 주눅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고등어 모집소식을 듣고 ‘어쩌면 그동안의 나는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직접 기회를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고등어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참여했었던 ‘소나기’라는 마임 작품을 보고 많은 관객 분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단원들의 진심이 몸짓을 통해 관객 분들에게 잘 전달되었구나’ 라는 것을 느끼며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일본에서 공연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별무리에서 처음 무대에 섰을 때입니다. 그동안 학교에서는 별 존재감 없는 역할을 주로 맡았고,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제가 별무리 무대에서 수많은 관객들의 시선 속에서 홀로 조명을 받으며 연기했을 때 그 벅차오름과 두근거림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게 고등어는 학창시절 가장 특별한 추억입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 당시를 회상하면 가슴이 뛰어요. 지금 저는 연기 진로와는 전혀 다른 전공을 하고 있지만, 공연 활동은 저에게 여전히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그래서 이번 청년 극단 청어로 참여하여 무대에 다시 설 수 있게 된 것이 꿈만 같아요.”

고은빈 학생은 “청년들이 모여서 만들어가는 극단이기에 고등어와는 다른 깊이와 감성의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청년극단 청어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고등어 활동을 단순한 공연활동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연기를 하고 무대에 서 관객들을 만나는 것도 충분히 멋진 활동이지만, 연기나 공연을 통해 배우게 되는 것이 정말 많습니다.  관객들 앞에서 나 자신을 표현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평소에 드러내지 못했던 수많은 감정들을 경험하면서 심리적 치유도 받을 수 있습니다. 나와는 조금 다른,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교류하면서 ‘공동체’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고등어에 임할 때에는 단순히 ‘배우’로서 멋지게 연기하는 모습만 바랄게 아니라, 그것 이상의 것을 배우고 얻어갈 마음가짐으로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제가 꾸준히 공연 활동을 이어나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라고 후배인 ‘고등어’ 단원들에게도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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