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좋으면 모든것이 좋다고 했다. 더욱이 결과만을 따지는 골프게임에서 끝마무리(퍼팅)가 좋으면 당연히 스코어는 좋아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보자. 파4홀에서 티샷은 물론 제3타의 어프로치샷까지 하나도 제대로 맞은 것은 없다. 

간신히 그린끝에 3온을 시켰을 뿐이다. 여기서 홀컵까지는 15m이상이나 떨어져 있고 그것도 평탄치 않은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친 퍼팅이 홀컵속으로 사라질때가 있다. 

물론 꼭 넣겠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긴 퍼팅이다. 파(4타)를 잡아내는 순간이다. 퍼팅이란 아무리 멀고 까다로운 라인에서도 홀컵이 뚫려있는 한 들어갈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퍼팅의 귀재라는 프로골퍼의 말을 들어보면 틀림없이 들어간다고 느낄 때는 한줄기 길이 보여서 거리나 라인같은 것은 별로 관계가 없다고 한다.

규정타수(파72)에 대한 퍼팅수는 꼭 절반에 해당하는 36이다. 일반 아마추어골퍼가 홀마다 1타를 더 쳐서 그린에 올리고 2퍼팅으로 홀아웃을 하면 스코어는 90이 된다. 말하자면 아마추어골퍼의 기준인 보기플레이는 어렵지 않게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파3홀에서 1온을 시키면 그것만큼 보기플레이 기준의 언더파가 되고 80대 중반의 중견골퍼로서 자리잡게 된다.

이처럼 골프에서 퍼팅의 역할은 대단하다. 그러나 프로골퍼처럼 그린위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슬로플레이를 일삼는다면 골프의 즐거움은 사라지고 오히려 남에게 누를 끼치는 결과가 된다는 것도 알아둬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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